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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상용차브랜드 타타대우 김방신 대표가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국내 상용차 시장 전망과 향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상용차브랜드 타타대우 김방신 대표가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국내 상용차 시장 전망과 향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타타대우상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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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년이 됩니다. 트럭만 만들어온 시간입니다. 그 사이 인도 타타그룹과 함께 고객이 최우선이고, 평생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해왔습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작년 1조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의 말이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기자 20여 명과 만난 그는 "현대기아가 글로벌 톱3 자동차회사로 성장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승용차 뿐 아니라 상용차 부문에서도 많은 발전과 성장이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달라"고 운을 뗐다.

김 사장은 현대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 1986년부터 24년 동안 연구개발과 마케팅 등에서 일해왔고, 동유럽을 비롯해 북경현대자동차 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부문에서도 업적을 쌓았다. 이후 효성, 두산, 대림 자동차 등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타타대우상용차를 맡고 있다. 

특히 그는 사람이 모든 것의 중심이란 '인본주의' 경영철학으로 고객 중심에 초점을 맞춘 상품개발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타타대우 부임 직후 '인생트럭'이라는 이름으로 고객신뢰 회복과 함께 국내 준중형 트럭시장 진출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객 최우선 '인생트럭'으로 준중형 트럭시장 재편…타타대우의 실험

김 사장은 "대부분 일반 승용차를 타는 우리는 하루에 길어야 2~3시간 차 안에서 보낸다"면서 "화물차를 타는 우리 고객들은 많게는 8시간 이상을 차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트럭을 내세운 것도 트럭에서의 생활자체가 고객의 인생이 녹아있(기 때문이)다"면서 "고객의 의견을 듣고, 그에 걸맞은 최고의 트럭을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출시한 '더쎈(DEXEN)'이 대표적이다. 당시만해도 국내 준중형 트럭시장은 수입상용차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어찌보면 '레드오션'이나 다름없었지만, 우리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내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기존 화물 적재중량을 '오버(over)'해 가며, 3톤짜리나 4톤, 5톤까지 실을수 있도록 제품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준중형급 트럭 최초로 최고수준의 엔진과 독일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 풀에어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채택했다. 작년에 '더쎈' 부분변경 모델은 운전석 에어 서스펜션을 모든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고, 동급 최대 크기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 고급 수입차에서 볼 수 있는 엠비언트라이트 등도 들어갔다. 

김 사장은 "화물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운전자의 운전환경을 더욱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면서 "더쎈을 통해서 전반적인 준중형 트럭시장의 상향평준화를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타타대우의 이같은 시장 공략으로 더쎈은 작년까지 2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속 작년 1조원 매출…"사명 바꾸고 경영혁신 가속, 전동화 추진"
 
타타대우상용차의 준중형 트럭 더쎈(DEXEN).
 타타대우상용차의 준중형 트럭 더쎈(DEXEN).
ⓒ 타타대우상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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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쎈과 함께 지난 2022년 대형트럭 '구쎈(KUXEN)'과 '맥쎈(MAXEN)'을 선보이며, 이른바 '쎈' 라인업을 완성했다. 올해들어 이들 쎈 3종과 함께, 차세대 트럭의 부분변경모델인 준대형트럭 '노부스(NOVUS)'도 생산되고 있다.

김 사장은 "작년에 1톤을 빼고, 국내 트럭시장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전년대비 11%넘게 역성장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타타대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수출 물량 등 모두 9501대를 판매했고, 매출도 1조원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연간 매출 1조원이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감안하면, 타타대우의 실적은 더욱 눈에 띈다.

그는 "국내외 경기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작년에만 3500대가 해외로 팔려나갔다"면서 "고환율에 따른 회계상의 이익도 있었지만, 알제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과 동유럽 등지에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지공장 설립과 생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인도 최대재벌기업인 타타의 지원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대우자동차의 상용부문을 인도 타타그룹에서 지난2004년 인수한 이후, 대주주로서 많은 지원을 해왔다"면서 "타타가 첫 번째로 해외자동차를 인수한 기업이 바로 대우상용차였으며, 이후 영국 럭셔리 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도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타타의 대우상용차 인수이후, 3년 넘게 적자에 시달렸다"면서 "한때 '먹튀' 논란이 있던 다른 해외자본과 달리, 타타그룹은 꾸준히 국내 경영진과 기술진, 제품 등에 신뢰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온 아닐 신하 타타대우상용차 부사장도 "타타그룹의 경영철학은 해당 국가나 지역 기업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면서 "타타의 대우상용차 인수는 매우 성공적이며 향후 새로운 차량개발과 전동화 과정 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타타대우는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나선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전동화 작업과 함께 회사 이름도 새롭게 바뀐다. 김 사장은 "내년 상반기중으로 새로운 전동화 모델 트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1톤 소형트럭에 국한된 전기 화물 시장을 확장시킬 것이며, 현재 개발까지 끝나 마지막 점검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30년 동안 이어온 타타대우상용차의 역사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걸맞게 회사 이름도 바꿀 예정"이라며 "올 9월이나10월께 새로운 사명과 엠블럼 등을 공개하고, 신차 뿐 아니라 향후 5개년 중장기 경영전략도 구체적으로 밝힐수 있을 것"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회사 주변에선 '대우'라는 명칭을 놓고 고심중으로 알려졌다. 또 '상용차'라는 개념 역시 모호해, 좀더 미래지향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 말미에 김 사장은 "고객과의 신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작년부터 전사차원에서 애프터서비스(A/S) 강화를 통한 고객만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인생트럭의 제2막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인 상용차브랜드 타타대우 경영진이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아닐신하 부사장, 김방신 대표, 김정우 판매부문 대표
 국내 대표적인 상용차브랜드 타타대우 경영진이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아닐신하 부사장, 김방신 대표, 김정우 판매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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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방신사장, #타타대우상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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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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