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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보도하는 미국 NBC방송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보도하는 미국 NBC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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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보복 공습을 감행한 이란이 더 이상의 공격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 인접국 튀르키예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14일(현지시각)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피단 장관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작전은 종료됐다"라며 "이란이 공격받지 않는 한 새로운 군사작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란은 이번 작전이 자국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뿐"이라며 "그 이상의 작전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튀르키예를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라며 이란과 미국이 사전에 조율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튀르키예를 통해 이란에 "작전은 일정한 한도 내에서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우리는 처벌의 수위까지만 작전을 수행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바이든과 통화한 뒤 보복 공격 철회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이슬람 공화국이 출범한 이후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고위 간부 등 7명이 숨지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은 이스라엘에 엄청난 양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그 전부터 일주일 넘게 공격 의사를 밝혔다"라며 "이란이 체면을 차리기 위해 무력 과시에 나섰지만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본격적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을 검토했다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이를 철회했다"라고 복수의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회의를 열어 보복 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포함해 이란의 공습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이후 보복 공격 안건을 철회했다.

이스라엘 관료들은 "이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덕분에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는 점도 보복 공격을 철회한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전쟁내각을 구성하는 3인 중 한 명이자 온건파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우리는 적절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란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당장 보복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간츠 대표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놓고도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와 자주 대립을 벌여왔다. 

백악관 "중동의 긴장 고조 바라지 않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의 공격은 대부분 실패했고, 이스라엘이 우월한 군사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한다"라며 "이스라엘이 오늘 밤을 승리로 여겨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공격을 방어하고, 상대를 패배시킬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라며 "적들에게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NBC방송에 출연해 "이란의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은 그들에 달렸고,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과 중동의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강조했다.

중동의 확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이유가 없다고 본다"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이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설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라며 "내가 아는 한 이스라엘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에 대한 보복을 반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라며 "두 정상은 유익한 대화를 나눴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것이 주된 메시지였다"라고 전했다.

태그:#이란, #이스라엘,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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