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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발표하는 김영록 전남지사
 담화문 발표하는 김영록 전남지사
ⓒ 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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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학교가 2일 김영록 전남지사가 직접 나서 발표한 '전남 국립의과대학 공모'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전라남도는 그동안 목포대와 순천대에 '통합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정부를 상대로 설득전을 펴왔는데, 돌연 단일 의대 유치로 방침을 변경하자 이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 방침 급선회 배경에는 최근 '민생토론회'를 위해 전남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유치 대학을 결정해달라'고 김영록 전남지사에 직접 주문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목포대 의대 추진단장은 "전남지역 의료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라남도가 통합의대 추진이 어려워지자 외부기관에 전남 의대 입지를 결정토록 했다"며 "이는 의료 공공성과 낙후 지역 의료공백 해소라는 도민의 뜻을 외면한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박 단장은 "(의대 공모 관련 김 지사 담화문을 보면) 입지 선정 관련 전라남도만 정치적 부담에서 자유로워지겠다는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박 단장은 이어 "(순천대와 목포대) 통합 의과대학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라남도가 주도적으로 지역의 의료수요를 파악하여 신설 의과대학 입지를 정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의료실정을 잘 모르는 외부기관에 그 결정을 맡긴다는 것은 동·서부권 갈등을 증폭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단장은 "목포대는 34년 전부터 의료에서 소외된 농어촌과 섬 주민들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의과대학 신설을 정부에 건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립목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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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도시지역 응급환자를 대응하자는 게 의과대학 유치 논리가 아니었다"며"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의료수요는 결코 공모 절차에서 언급한 평가 기준에 따라 등가로 다루어질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부권의 경우 순천에서 요구하는 응급의료 대응은 동부권의 대기업들과 함께 응급외상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전남대 병원 분원을 설치하는 등의 정책적 대안이 있다"고 짚었다.

박 단장은 이어 "반면 서부권은 목포대 의과대학 설치 이외에는 정책적 대안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모를 진행한다는 것은 낙후된 전남도민의 생명권을 지키겠다는 34년간의 숙원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그러면서 "전라남도는 지금이라도 공모 절차 진행을 재고하고, 전남 의대 신설에 대한 전남도 차원의 정책적 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포대 차주환 기획처장은 "의대 지정이 마치 지역의 단위사업을 공모해 나누는 것 같이 추진한다는 것은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의 기본 취지가 망각된 처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담화문을 직접 발표하며, 순천대와 목포대의 '통합 의대' 유치 방침을 철회했다. 그러면서 공모를 거쳐 단일 대학에 의대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의대 신설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일 의대 유치 대학 선정은 대형 컨설팅업체에 위탁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 대학 결정은 ▲지역 내 의료체계의 완결성 구축 ▲도민 건강권 확보 ▲국립의대 설립을 통한 지역 상생발전 도모 등 3가지 지표를 평가해 이뤄질 것이라고 공표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정부와 추진 방안을 협의했으며, 오는 5월 대입 전형 발표 일정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통합의대 방식은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태그:#김영록, #목포대, #순천대, #의대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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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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