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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전한 강승규 국민의힘 충남 홍성예산 국회의원 후보의 홍성읍 선거 사무실. 윤석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은 대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최근 이전한 강승규 국민의힘 충남 홍성예산 국회의원 후보의 홍성읍 선거 사무실. 윤석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은 대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 이재환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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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강세 지역인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가 총선을 불과 10여 일 앞두고 초박빙 격전지로 급부상한 가운데,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가 홍성군 내포신도시 선거사무소에 걸었던 윤석열 대통령 사진 현수막을 철거했다는 주장이 일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제기됐다.

그러나 28일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윤 대통령과 강 후보가 찍은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은 홍성상설시장 인근에 새로 제작돼 걸려 있었다. 강 후보 측이 선거사무소를 내포에서 홍성읍으로 옮기면서 현수막도 같이 이동한 것이다.   

강 후보는 선거사무실 쪽 건물 두 동에 총 3개의 현수막을 걸었다. 강 후보 얼굴과 기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 2장은 고층건물에 높이 게시했고,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은 그보다 낮은 건물에 걸었다. 크기도 다른 2장에 비해 작다.

내포신도시에 있던 기존 선거사무실은 후원회 사무소로 변경했고, 현수막도 흰 바탕에 하늘색 셔츠를 입은 강 후보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것으로 바꿨다. 빨간 넥타이와 빨간 점퍼가 강조된 홍성읍 선거사무소 현수막과 대조적이다.
 
왼쪽은 지난 1월 22일 촬영한 사진. 오른쪽은 3월 28일 촬영.
 왼쪽은 지난 1월 22일 촬영한 사진. 오른쪽은 3월 28일 촬영.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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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 측 관계자는 "내포 사무실에는 예산에 있던 후원회 사무소가 이사했다. 후원회 사무소의 경우 기호(정당 번호)를 쓸 수가 없다. 사진과 후원회 계좌 정도만 쓸 수 있다"라며 "대통령 사진을 뺀 것은 아니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은 (홍성읍 선거사무소) 건물에 맞게 적당한 크기로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내포에서 홍성읍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것과 관련해서는 "홍성읍 '원도심 살리기'라는 정책적인 이유도 일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입장과 달리, 강 후보의 사무실 이전과 현수막 변경 등을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 지지 성향이 많은 장년층을 겨냥해 홍성읍 전통시장 근처로 사무실을 이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 지역 정치인은 "아무래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에 추격을 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라며 "내포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층이 비교적 많다. 하지만 홍성읍 쪽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노인 보수층이 많다. 이런 상황도 고려되지 않았을까"라고 짚었다.

대통령 사진과 관련해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성예산은 당 지지세가 국민의힘이 월등히 높지만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후보와 전 충남도지사 출신인 양승조 후보가 인물 대결을 펼치면서 초접전 지역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통령의 인기가 없는데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건 것은 좋은 전략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TJB대전방송과 충청투데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홍성예산 지역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6.5%,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는 46.3%로 집계돼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해당 조사는 홍성예산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무선 ARS 100%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비율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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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사진' 내건 용산 출신 후보들... 지역에선 '갸우뚱' https://omn.kr/275tr

태그:#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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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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