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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회동을 하기 위해 2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회동을 하기 위해 2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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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후보의 '노무현 비하' 전력을 두고 김부겸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결국 등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인끼리 비판한 일'이라며 양 후보를 두둔했지만, 정 이사장은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못박았다. 

정세균 이사장은 16일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이기에 앞서 노무현의 동지로서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양 후보는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한미FTA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유사불량품"이라고 표현했고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일은 2020년 그가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논란이었고, 4년이 지나서도 다시금 '막말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당사에는 노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며 "노무현 정신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고 서민·중산층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구현하고자 모인 사람들이 만들고 지탱하고 있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 몸담고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정치인이 김대중·노무현을 부정한다면 이는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을 욕보이고 조롱한 자를 민주당이 후보로 낸다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정 이사장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가치를 떼놓고 생각한다면 양문석 후보의 모욕을 '정치인의 정치인에 대한 말'로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다"며 이날 오전 경기 하남에서 양 후보의 표현을 '정치인끼리 비판한 일'로 치부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민주당에게 어떤 의미의 존재인지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며 "양문석 후보에 대한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명확하게 요구했다.

'친노' 이광재 민주당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도 긴급 메시지를 냈다. 그는 "양문석 후보의 과거 글을 봤다.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다"고도 했다. 또 "위기를 넘어 민심의 바다로 들어가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당은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양문석 후보 논란, 박용진 의원 배제 논란 등 현재 당의 혼란을 두고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바로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호소문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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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세균, #노무현, #양문석, #이재명,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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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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