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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3.2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3.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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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론을 못 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광역시 중구·남구의 도태우 예비후보의 공천을 재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으나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이다.

도 예비후보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형사재판 변호인으로,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극단적인 게시물도 여러차례 공유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처음에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국민의힘 역시 당 안팎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숙고에 들어갔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오후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어제(11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오늘(12일) 오전에 정식으로 회의 안건에 상정해가지고 토의를 했다"라며 "그래서 여러 각도에서 토의를 했고, 또 점심 도시락 먹으면서도 토의를 했는데 아직 결론을 못 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요거(발표) 끝나면, 또 논의를 해가지고, 가까운 시간 내에, 가부간에 여러분들이 알 수 있도록 발표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현장 기자들로부터 추가 질문이 나왔으나 "도 후보에 관한 그건 나중에 별도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여성 가산점에 역전 당한 하태경, 친윤 행동대장도 결선 승리
 

이날 공관위는 4차 경선 결선 및 5차 경선을 통해 9개 선거구의 후보자를 추가로 확정했다. 서울특별시 중구·성동구을에서는 결선 끝에 이혜훈 전 국회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자처하며 지역구를 옮긴 하태경 의원을 꺾었다.

하 의원은 경선에서 50.87%를 얻었으나, 49.13%의 이 전 의원이 여성 가산점 5%를 추가로 얻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라며 "확률적으로 거의 일어나기 힘든 결과이다"라고 원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4.10 총선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한 것으로 알려진 하태경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 한동훈에 경선 원데이터 공개 요구하는 하태경 국민의힘 4.10 총선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한 것으로 알려진 하태경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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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동구·군위군을에서는 강대식 의원이 살아남았다. 5자 경선을 시작으로 결선까지 거친 결과로, 사실상 몇 안 남은 '친유승민계' 생존자가 됐다. 강원도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에서는 한기호 의원이 4번째 금배지 도전에 나서게 됐다.

친윤계 초선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행동대장'으로 평가 받아온 이용 의원도 경기도 하남시갑에서 공천장을 받게 됐다. 경상북도 안동시·예천군은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이자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은 김형동 의원이 승리했다. 경상남도 김해시갑에서는 박성호 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가 본선에 오른다.

경기도 안산시을은 경기도의원 출신이자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서정현 전 도의원, 고양시을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장석환 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파주시을은 역시 지역구 당협위원장 출신인 한길룡 전 경기도의원에게 돌아갔다.

부산광역시 서구·동구는 곽규택 전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장과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검사 출신과 용산 대통령실 출신의 맞대결인 셈.

한동훈 '원톱'으로... 나경원·안철수·원희룡·윤재옥 뒷받침 

한편,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알렸다. 예상대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원톱'이 됐다. 발표에 나선 장동혁 사무총장은 "시민들의 삶에 더 빨리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슬림화하여 중앙선대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리톱' 체제를 구성하며 '매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할 더불어민주당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동시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나경원 전 국회의원(서울시 동작구을), 안철수 국회의원(경기도 성남시분당구갑),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시 계양구을),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가 함께 맡게 됐다. 원내사령탑인 윤 원내대표와 수도권에 출마하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함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을 뒷받침하는 구조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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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무총장은 "서울은 나경원 후보, 경기는 안철수 후보, 인천은 원희룡 후보께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선거를 승리로 견인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장 사무총장은 총괄본부장을 맡아 실무를 책임지는 그림이다.

이번 선대위 구성을 '5인 체제'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장 사무총장은 "표현을 어디에 방점을 두는지 모르겠지만, 총괄선대위원장은 한동훈 위원장이기 때문에 기본 원톱"이라며 "그리고 나머지 네 분께서 보조를 맞춰가는 그런 선대위 체제라고 보시면 되겠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동훈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셨지만, 모든 지역을 다 다니면서 선거 기간 내내 선거운동을 책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저희가 승리가 꼭 필요한 지역에 대해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임명하고 구성한 만큼, 그분들 또한 지역에서 또 전체 선거에서 많은 역할,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사전에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이번 선대위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기자들의 물음에 장 사무총장은 "오늘 최종 결정된 분들을 말씀드렸다"라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 4차 경선 결과
- 서울 중구·성동구을: 이혜훈 전 국회의원
- 대구 동구·군위군을: 강대식 국회의원
- 경기 안산시을: 서정현 전 경기도의원
- 경기 고양시을: 장석환 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경기 파주시을: 한길룡 전 경기도의원
-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기호 국회의원
- 경남 김해시갑: 박성호 전 경상남도 행정부시장

▲ 5차 경선 결과
- 부산 서구·동구: 곽규택 전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장 vs.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
- 경기 하남시갑: 이용 국회의원
- 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형동 국회의원

태그:#국민의힘, #도태우, #경선, #공천관리위원회,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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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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