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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이승만 기념관' 때문에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보리출판사에서 23년 4월에 내놓은 <친일파와 반민특위>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친일파와 반민특위, 나는 이렇게 본다, 이강수(지은이)
▲ 책표지 친일파와 반민특위, 나는 이렇게 본다, 이강수(지은이)
ⓒ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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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소의 이강수 연구위원은 1964년 서울 생으로 국민대학교에서 한국현대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의 한국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자는 마음에서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승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물 이승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 책을 펴낸 보리출판사를 대신해서 농부이자 철학자인 윤구병님이 책의 출간 배경을 한 문장으로 강조합니다.
 
'이 나쁜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은 역사를 바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p4)

보리출판사가 역사를 되살피고 그 성과를 젊은이들을 위해 새롭게 엮어 내야하는 까닭을 이야기 합니다.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특권층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양하게 살펴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해방 직후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현재의 스펙처럼 경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다.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느냐는 경력을 기준으로 정부 관료들을 뽑았기 때문이다.' (p16)
'문제는 그런 경력자들이 친일파뿐이었다는 사실이다.' (p17)
'미군정이 경력자들을 뽑는다는 이유로 이들을 다시 채용하자, 친일파들은 화려하게 부활해서 해방된 조국의 국가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p17)
 
해방은 벼락같이 찾아왔습니다. 광복군이 참전 준비를 어렵게 마치고 조국의 해방을 위한 전쟁에 참여하기 직전에 일본군이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우리 손으로 이뤄낸 해방이 아니었습니다.

광복군이 추구했던 것은 갑작스러운 해방과 미군정이 아니었습니다. 전쟁에 참전해서 당당하게 독립하려던 꿈은 물 건너갔고, 미군정의 방침으로 친일경력자들이 화려하게 부활했으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책의 디자인과 제목은 요즘 유행하는 신간도서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가볍게 읽기 편한 에세이도 아니고 인기 있는 자기계발서도 아닙니다.

'아직도 이런 묵직한 책이 나오는구나.'

헬조선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이 한국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기회는 줄어들고 부담만 늘어난 청년들은 가성비와 실리를 추구합니다. 당장 효과를 볼 수 없는 일에 선뜻 지갑을 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윤구병님이 묵묵하게 강조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배워, 현재의 잘못을 깨닫고 미래를 좀 더 바르게 바꾸는 것, 그것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젊은이들의 몫이다.'

친일파와 반민특위, 나는 이렇게 본다

이강수 (지은이), 보리(2023)


태그:#친일파, #이승만, #반민특위, #한국사, #이승만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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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작은책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인물과 사상은 휴간 전까지 10년이상 구독했습니다. 책장에는 약 1천권 정도의 책이 있으며 한겨레출판, 개마고원, 인물과사상사, 한길사, 돌베게에서 나온 책이 많습니다. 좋아하는 저자는 김동춘, 박홍규, 유시민, 마광수, 박노자, 홍세화, 강준만, 박민영, 김규항, 고종석, 윤성근 등 입니다. 도서관에 놀러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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