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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2023년 하반기에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땀 흘려 기사를 쓴 많은 시민기자 가운데 10명을 '2023 하반기 올해의 뉴스게릴라'로 선정했습니다. 수상자에겐 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드립니다. 시상식은 <오마이뉴스> 창간 24주년 기념일인 2월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서교동 마당집에서 진행합니다.

아래는 올해의 뉴스게릴라 수상자인 고은, 구교형, 김선재, 윤태옥, 이진민, 임병도, 정보공개센터, 차원, 최문희, 최새롬 시민기자(가나다순)의 소감입니다.

고은(borako) 시민기자

"'대중문화를 주제로 글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오마이뉴스>를 만나 기사가 됐습니다. 그냥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좋은 상으로 이어지니 얼떨떨하고 기뻐요. 무엇보다 현직 기자님, 동료 기자님과 함께 아이템 회의를 이어가며 연결된 경험이 저에게 가장 값진 일이었습니다.

기고를 시작하면서 <오마이스타>에 재미와 의미를 다 잡는 기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오마이뉴스> 연예 기사, 찾아서 읽을 만큼 재밌다!'라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스타 기자님들과 함께 고민하며 꾸준히 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은 시민기자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22fkc

구교형(ku6699) 시민기자

"돌이켜 보면, '목사가 쓰는 택배 이야기' 연재는 뜻밖의 여러 계기들이 모여 일어난 일이다. 가장 중요한 건 2015년 처음 택배 일을 하게 되었다는 데 있다. 사실 오랜 시간 가난한 목사 남편/아버지를 둔 가족에게 미안해서 뭔가 보탬이 되는 가장 노릇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가계에 큰 도움은 안 되고, 밤늦게 피곤에 절어 오는 모습에 오히려 매일 근심만 끼쳤다. 이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일해도 큰 보탬이 안되니 괜히 억울했다. 그렇게 고달팠던 택배 일을 관두며 다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두 번째 정식 택배기사 때는 딸이 스승 노릇을 해주었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열심히 버티다 보니 어느 날 제법 물이 올라 있었다. 요즘은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이에게 정말 좋은 교훈이 된다는 걸 느끼며 책임감도 갖는다. 바로 그때 연재 요청을 받은 터라 쓰고 싶은 게 많았던 것 같다. 처음 연재를 제안해 주고 글을 꼼꼼히 살펴준 시민저널리즘부와 큰 상까지 준 <오마이뉴스>에 감사한다. 특히 어려운 시절을 버텨나가는 분들에게 작은 용기와 응원이 되면 큰 보람이겠다."

> 구교형 시민기자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1pg8y

김선재(kemnjuias2) 시민기자

"저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살아계신 분은 인터뷰 기사를 썼습니다. 돌아가신 분 이야기는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로 연재 중입니다. 여러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내면이 넓어지는 느낌을 받는데요. 그 체험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생과 사를 넘어 이야기를 왜곡 없이 잘 전달하고 있는지 마음 한편은 늘 조마조마합니다. 그 조마조마함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이어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공감 영역을 확대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더 잘 공감한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공간을 주시고, 큰 상까지 안겨주신 <오마이뉴스>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글쓰기를 권해주신 임재근, 정성일 두 시민기자분께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선재 시민기자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21b9o

윤태옥(kimyto) 시민기자 

"내가 쓰는 글은 제목 그대로다.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역사를 읽어가는 여행일기이자 자기학습기요, 기행소감과 독후감을 한데 섞은 글이다. 이런 사람에게 상을 준다니 꽤나 부끄럽고도 대단히 고마운 일이다. 길 위에서 한국전쟁을 읽으면서 쌓여온 나의 작은 소감 몇 가지로 수상소감을 대신한다.

한국전쟁에서 그랬듯이 상대방을 절멸시키지 못한다. 증오가 증오와 충돌하면 단기간에 공멸한다. 저놈 나쁜 놈을 부르짖을 때 다섯 손가락 가운데 하나라도 내 이마를 짚어 나는 어땠는지 물어야 한다. 세월이 약이다. 70년 싸웠으면, 70년 무덤덤하게 가라앉힌 다음에 잘하면 70년 걸려 통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대의 일은 지금 묵묵히 초석을 쌓아도 작지만 큰 공덕이 아닐까.

2주에 한 편씩 올릴 때마다 과욕임을 실감하면서도 끝까지 써가기를 다짐했었다. 오늘 다시 한번 다짐하니, 최선을 다해 완성하기로!"

> 윤태옥 시민기자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23dnz

이진민(sytleannie) 시민기자

"신나게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도록 응원해 준 가족, 친구들 그리고 시행착오를 함께해주신 <오마이뉴스> 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함과 동시에 기쁘지는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쉽게 쓰여진 글들이 많았고 글 속 인물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그것 또한 성장 과정이고, 부딪혀야만 아는 것도 있겠지만 저는 빨리, 많이 부딪혀서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상을 주신 건 잘해서가 아니라 그 무게를 알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진민 시민기자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22q35

임병도(impeter) 시민기자

"2002년 9월 13일 <오마이뉴스>에 처음 기사를 올렸습니다.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저의 인생을 바꾼 엄청난 존재입니다. 시민기자로 기사를 쓰면서 본격적인 블로거 활동을 했고, 전업블로거, 1인미디어를 거쳐 지금은 독립언론사의 대표가 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저에게 세 가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혼자서 활동하는 1인 미디어의 특성상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스킹을 꼼꼼하게 해줍니다. 두 번째는 부족한 인지도를 <오마이뉴스>를 통해 높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고료를 통한 경제적 이득도 챙겨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읽고 싶지 않은 제목부터, 비문, 오타, 데스킹까지 그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제법 읽을만한 기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꿈이 있습니다. 몇 년 뒤 상근기자가 되는 것입니다. 요새 국회를 가보면 정치인 곁에는 젊은 기자들만 따라다닙니다. 취재 현장은 스마트폰을 든 유튜버들이 점령한 지 오래입니다. 그들 사이에서 노트북을 든 노기자로 활동하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실력을 키우고 더 좋은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 임병도 시민기자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1oux0

정보공개센터(cfoi)

"정보공개센터의 '그 정보가 알고싶다'에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제안을 해주시고 원고가 잘 발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 주셨던 시민기자저널리즘부에 감사드립니다. 이들의 수고가 아니었으면 뉴스게릴라 상을 받기는커녕 지금까지 연재를 이어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언제나 정보공개센터를 응원해 주시는 오랜 친구 박소희 기자님, 이종호 기자님께도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정보가 알고싶다>는 정보공개센터의 활동가들이 시민들의 알권리를 지키려는 노력과 정보공개를 통해 권력과 공공기관들을 감시하는 활동들을 기사와 콘텐츠로 만들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활동들이 무색하게 최근 권력과 공공기관들의 정보은폐는 유례없이 노골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시민들의 알권리는 급격하게 후퇴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정보가 알고싶다'에 주신 상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더 열심히 지켜내라는 <오마이뉴스>와 독자들의 응원 메시지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치열한 활동으로 독자분들과 뜨겁게 만나겠습니다."

> 정보공개센터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1p7am

차원(chawon) 시민기자 

"'오 형, 우리는 분명히 스물다섯 살짜리죠?' _서울, 1964년 겨울(김승옥) 중

2000년에 태어난 저는 <오마이뉴스>와 세는 나이로 올해 스물다섯 동갑입니다. 1964년의 서울과 지금 제가 사는 2024년의 서울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극단적인 산업화와 인간 소외, 파편화된 일상과 개인주의, 의사소통의 단절 등이 그렇습니다. 그렇게 각자도생이 시대정신으로 굳어진 오늘,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가 가진 가치는 더욱 귀중하게 느껴집니다.

지난해 여러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오마이뉴스>라는 창을 통해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한글을 깨친 뒤부터 <오마이뉴스>를 읽어온 제가 이제 직접 그 기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기사가 채택돼 올라가는 순간, 사회인야구에서 안타를 쳤을 때와 같이 짜릿한 그 손맛은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습니다. 게릴라 부대를 조직한 <오마이뉴스>에 감사드리며, 모든 동료 시민기자 여러분과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 차원 시민기자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1zwry 

최문희(moonf69) 시민기자 

"일하는 마음이 대수롭다가도 대문짝만하게 근사한 날에는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퇴근 후 자신의 일과를 써 내려간 사람들의 기록을 말이지요.

'일하는 사람책(업에세이 서평)'을 연재하면서 시야가 트이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택배기사, 공구상, 경비원, 특수교사, 화면해설사, 요양보호사 등 알 듯 모를 듯한 직업의 세계에서 다단한 일정을 마치고 퇴근한 사람들이 쓴 문장은 칼칼한 해장국 같기도 보약 뺨치는 어복쟁반 같기도 했습니다.

나와 다른 일터에서 오늘을 사는 이웃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밀하게 읽는 독자'가 되고 싶습니다. 여전히 '잘 모르는 마음'만큼은 지키고 싶네요. 그게 타인의 이야기를 잘 읽는 독서법이라고 곰곰 예감해 봅니다. 늘 진지해서 촌스러운 편이지만 그저 즐기면서 일하고, 촌스럽게 잘 지내고 싶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기사가 될 수 있도록 정성으로 콘텐츠를 다듬어주시는 유성애 기자님, 최은경 기자님, 고정미 디자이너님, 유지영 기자님 고맙습니다."

> 최문희 시민기자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22bt9

최새롬(springderesa) 시민기자

"부모님과 저는 오래전에 사는 곳이 멀어지고 하는 일이 달라져 이제 비슷한 것이라고는 '잘 지낸다'는 안부뿐입니다. 그사이 저는 농산물이 자라는 데 이렇게 많은 시간과 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은 채, 농사에 흔히 따라오는 '오래된', '뒤떨어진', '힘든'이라는 이미지만 기억할 따름이었습니다.

다른 이를 '이해' 한다는 것은 사는 곳과 일을 바꿔 그 일과를 살아본 후에야 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 농사를 모르는 딸을 밭으로 불러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알게 된 것을 잘 쓰려고 하면 할수록 시간만 잔뜩 잡아먹는 것과 농사를 지을수록 적자인 부모님의 농사는 어쩌면 닮은 듯합니다.

'종이접기 이야기'부터 '마케터이고 농사는 모르지만'까지 지면을 내어 주신 <오마이뉴스> 기자님과 이 작은 이야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다음 글로 뵙겠습니다."

> 최새롬 시민기자 기사 보러가기 https://omn.kr/22baq
태그:#오마이뉴스, #올해의뉴스게릴라,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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