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블랙리스트이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열린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불허 블랙리스트 실행 항의 및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과·공간사용 승인 및 재발방지책 요구 기자회견'에서 면담을 요구하는 참석자들이 구청 정문을 잠그고 출입을 막는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불허 항의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블랙리스트이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열린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불허 블랙리스트 실행 항의 및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과·공간사용 승인 및 재발방지책 요구 기자회견'에서 면담을 요구하는 참석자들이 구청 정문을 잠그고 출입을 막는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백기완노나메기재단(백기완재단) 등이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공연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 종로구청을 찾아 "블랙리스트를 실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과 및 재발방지책을 요구하며 정문헌 종로구청장 면담을 시도했으나, 구청 관계자와 경찰에 막힌 데다 정 구청장이 이미 청사를 떠나버린 터라 만날 수 없었다. 

백기완재단, 3주기 추모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블랙리스트이후 등은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2월 28일 제출한) 사용신청서에는 시 낭송, 영상 상영, 풍물굿 공연 등 문화행사로서 보편적인 내용들이 담겼으나, 지난 1월 17일 종로구청 공원관리위원회는 해당 행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불분명한 사유로 문화제를 불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월 초 종로구청에 정문헌 구청장 면담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위 단체 소속 20여 명과 함께 백기완 선생의 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도 참석했다.

비슷한 시각 정 구청장은 구청 건물을 빠져나갔다. 구청 측은 "종로구청장은 미리 잡혀있는 일정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종합민원실 입구에 "집회·시위 관계로 출입을 통제합니다"라는 안내판을 세워둔 채 문을 잠그기도 했다.

"마로니에 공원, 종로구청장 소유 아냐"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블랙리스트이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열린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불허 블랙리스트 실행 항의 및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과·공간사용 승인 및 재발방지책 요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사실 경위 확인, 올바른 문제의 해결,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위한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
▲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불허 항의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블랙리스트이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열린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불허 블랙리스트 실행 항의 및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과·공간사용 승인 및 재발방지책 요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사실 경위 확인, 올바른 문제의 해결,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위한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정 구청장이 구청을 빠져나간 사실을 모른 채 기자회견을 이어간 이들은 면담 요구서와 백기완 선생 사진을 든 채 "(공연장 사용 불허는) 추모문화제에 대한 블랙리스트 배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로구청장은 위법한 문화제 불허에 대한 즉각사과,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사용 재승인,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신학철 백기완재단 이사장은 "고 백기완 선생님은 1950년대부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문화예술계와 민주 활동 등에서 큰 공을 이룩하신 분"이라며 "그런 분의 추모제를 하려는데 종로구청이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종로구청장은 누구 사주를 받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덕우 변호사(전태일재단 이사장)는 "행정기본법 제3조 제1항은 법치행정의 원칙을 담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멋대로 행정을 수행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마로니에 공원은 서울시장의 소유도, 종로구청장의 소유도 아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데도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명백한 법률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정윤희 블랙리스트이후 디렉터는 "4년 전(2020년) 김용균 추모 문화제를 정치적인 행사라고 검열하고 불허했던 사건이 발생해 종로구청장을 만나려고 찾아왔던 게 떠오른다"며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종로구청 앞에 서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게 돼 유감"이라고 했다. 김소연 전국철거민연합 조직국장도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대체 왜 거절당한 건지 종로구청장 입으로 직접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50여 분 대치... '국장급 면담' 합의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블랙리스트이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열린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불허 블랙리스트 실행 항의 및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과·공간사용 승인 및 재발방지책 요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사실 경위 확인, 올바른 문제의 해결,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위한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
▲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불허 항의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블랙리스트이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열린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 불허 블랙리스트 실행 항의 및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과·공간사용 승인 및 재발방지책 요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사실 경위 확인, 올바른 문제의 해결,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위한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인 오전 11시 정 구청장과 면담할 대표단 8인을 선정해 종합민원실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종로구청 관계자들은 "단체로 들어오시면 안 된다"며 종합민원실 입구를 막아섰다. 현장에 있던 경찰도 "집단행동을 하며 구청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공지했다. 참가자들은 "지난주 면담요청서를 작성해 전달했다"고 설명했으나, 구청관계자는 "(구청 앞) 계단 아래로 내려가달라"고 이들을 제지했다.

양측의 대치는 50분 가량 이어졌다. 백기완재단 측은 "시민이면 누구나 종합민원실을 이용할 수 있지 않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전 11시 40분께 경찰의 1차 해산명령으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양측이 정 구청장 대신 국장급 직원 면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해 상황은 일단락됐다. 
 

태그:#백기완, #마로니에공원, #집회시위, #추모제, #블랙리스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