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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내 육가공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에 나섰으나 대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내 육가공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에 나섰으나 대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 경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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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일 오전 9시 53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로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화재는 지난 달 31일 오후 7시 47분께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8시 25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24분 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2명이 건물 내부에 고립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함께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였다.

대원 2명은 탈출에 성공했으나 이들 2명은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1일 오전 0시 21분께 화재로 붕괴된 건물 3층 바닥에서 숨진 구조대원 1명을 발견해 수습한 뒤 1시 1분께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어 3시 54분께 첫 번째 발견된 구조대원이 있는 거리에서 5~7m 떨어진 지점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수습해 4시 14분께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당국은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숨진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아무개(27) 소방교와 박아무개(35) 소방사다.

숨진 두 구조대원은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워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지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한 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등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순직한 김 소방교는 지난 2019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명돼 재난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하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2022년 구조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박 소방사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들 대원들은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문경과 예천에서 많은 실종자가 발생했을 당시 실종자를 찾기 위해 68일간 수색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하고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장례와 국립현충원 안장,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태그:#문경화재, #소방대원, #대응2단계, #경북소방본부, #2명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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