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또 다시 성비위 관련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할 일은 분명하다"며 엄정한 대처를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 "당내에서 지속되는 2차 가해는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성범죄 피해자들을 더욱 숨막히게 하고 있다"며 "성추행으로 큰 논란을 빋었던 정봉주 교육연수원장 '적격' 판정,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사건을 보면 민주당은 여전히 성범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썼다. 특히 "현근택 성희롱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압박과 2차 가해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대표'를 봐서라도 너가 참으라는 식의 댓글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대표는 이 사건을 가장 엄중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이 사안에서 피해자가 참을 일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공당의 대처와 예방노력은 이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 당은 약속했던 것처럼 성범죄에 엄격하게, 관용 없이 대해왔나?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박완주에 의한 피해자의 삶은 지금도 안녕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가해자들의 2차 기회가 아닌 피해자들의 지속되는 삶에 2차 가해야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욕하는 것만이 2차 가해가 아니다. 성범죄 가해자의 적격판정, 경고처분과 같은 이해 못할 대처 또한 2차 가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할 일은 분명하다"며 "현근택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당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해주기 바란다. 정봉주 연수원장에 대한 적격 판정을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성범죄에 공당으로서 책임을 다해야하기 때문이다. 조용히 무너져가는 모든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서다"라고 했다. 또 "감추고 숨기기보다는 엄격한 대처를 통해 민주당이 희망이 있는 당이라는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인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보도된 뒤 당 윤리심판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시 강북을으로 출마선언한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성폭력 의혹으로 인해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이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등의 명예훼손 사건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그러나 민사소송 1심에서 '해당 보도는 허위로 단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음에도 당은 그를 적격심사에서 통과시켰다.
한편 친명계 원외 핵심으로 과거 성추행 논란이 있었던 강위원 민주당 당대표 특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한다"며 "'계속심사' 대상으로 당이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된다. 규정상 적격 여부와 관계 없이 저로 인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총선승리 전략을 흔들게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 성추행 사건으로 2021년 피해자에게 2차 가해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