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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표조사도 않은 체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가 잘려나간 도로공사 현장에 지표조사를 위한 천막이 쳐져 있고, 노선을 표시하는 표식이 꽂혀 있다.
 문화재 지표조사도 않은 체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가 잘려나간 도로공사 현장에 지표조사를 위한 천막이 쳐져 있고, 노선을 표시하는 표식이 꽂혀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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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이 문화재 지표조사 없이 도로공사를 벌여 논란에 휩싸인 강정마을-죽곡2지구 도로공사 현장(지난 12월 말부터 문화재 지표조사를 위해 공사가 일시 중지된 상태)에서 추가 논란의 현장이 확인됐다(관련기사: "선사인들의 흔적이 가득한 명산, 죽곡산을 지켜주세요").

최근 대구 달성군의회 모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이곳 공사 도면을 보면 도면과 실제 공사 현장이 다르다.
  
도로공사 공사 도면이다. 노선이 한줄로 분명히 그어져 있다. 그런데 실제 공사현장에선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조성돼 있다.
 도로공사 공사 도면이다. 노선이 한줄로 분명히 그어져 있다. 그런데 실제 공사현장에선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조성돼 있다.
ⓒ 달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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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죽곡2지구 쪽으로 오면 길이 두 갈래로 분명하게 닦여 있다. 왜 공사도면과 다른 길이 만들어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른쪽 죽곡2지구 쪽으로 오면 길이 두 갈래로 분명하게 닦여 있다. 왜 공사도면과 다른 길이 만들어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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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도면에는 전체 구간이 길 하나인데, 실지 공사 현장에는 강정마을에서 시작된 노선이 죽곡2지구 쪽으로 오면서 두 갈래 길로 나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사 현장에는 새로 난 길 쪽으로 공사 현장임을 알리는 나무 표식이 꽂혀 있어 두 갈래 길 공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 달성군 건설과 담당자는 "그곳에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은 아니다. 원래 건설될 도로의 옆 사면을 처리하기 위해 장비가 들어가 작업한 것이지 그곳으로 새 길을 내기 위해서 중장비가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대로 두면 후에 새로운 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공사 때문에 많은 아름드리나무들이 베어졌다.
 
새로운 노선 길이 이렇게 분명히 닦여 있고 이 길은 죽곡2지구 빌라촌 쪽으로 그대로 들어가게 된다.
 새로운 노선 길이 이렇게 분명히 닦여 있고 이 길은 죽곡2지구 빌라촌 쪽으로 그대로 들어가게 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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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새로 난 길은 죽곡2지구 빌라촌 쪽인 주거 밀집 지역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쪽에 땅을 가진 지주들로선 땅값 상승에 호재가 된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낙동강과 금호강 두물머리에 솟은 죽곡산이란 입지만으로도 이 산의 가치가 특별해 보인다. 따라서 생태역사문화경관지구로 지정해 보전해도 부족할 지자체가 이를 무시하고 지표조사조차 없이 도로 공사를 강행한 것도 이해 못하겠는데, 도면과 다른 노선을 추가로 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태"라고 말했다.
  
죽곡산 능선에서 발견된 '물구멍 암각화'(성혈)에 대해 김종원 교수가 시민들에게 이 선사유적의 가차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죽곡산 능선에서 발견된 '물구멍 암각화'(성혈)에 대해 김종원 교수가 시민들에게 이 선사유적의 가차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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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곡산을 오랫동안 조사해온 김종원 전 계명대 교수(<한국식물생태보감> 저자)는 "이곳 죽곡산은 수억만 년 전부터 팔공산과 가야산 사이에서 들솟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들어앉은, 역사적 생태적 문화적 고대 유적지의 보고"라며 "이런 곳에서 불법적인 일이 있다면 역사적으로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태그:#죽곡산, #대구달성군, #도로공사, #김종원교수, #대구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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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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