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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군포시 민주시민교육 성과공유회 장면
 12월 8일 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군포시 민주시민교육 성과공유회 장면
ⓒ 군포민주시민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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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8일(금) 군포시 산본 중심가 소재의 공익활동지원센터 강당에서 군포시 민주시민교육센터(이후 군포센터)에서 주관하는 민주시민 만남의 날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특히 최근 정권이 바뀌면서 전국적으로 민주시민교육조례가 폐지되거나 지역센터의 폐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포에서는 작년에 이어 성과보고회인 '민주시민 만남의 날'을 통해 올 한해의 다양한 사업을 보고, 공유하며 격려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날은 그동안 군포센터의 사업을 비롯하여 네트워크, 학습소모임, 강사단 영역에서 활동했던 사람들로부터 사업보고를 듣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으며, 민주시민교육을 다시 생각하고 내년도 방향성을 모색하는 유의미한 행사였다.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는데 오후 3시부터 시작된 1부 행사에서는 학습소모임 회원들이 운영하는 체험부스 5개가 운영되었다. 서로 함께하고 공유하는 체험부스 행사는 민주시민교육이 갖는 만남과 협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체험의 순간이었다.

그동안 센터 사업을 비롯하여 네트워크, 학습소모임, 강사단 영역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사업보고를 하고 서로 성과를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는 윤유진 군포센터 운영위원의 말과 함께 2부 행사가 시작됐다. 여는 인사는 라의숙, 장지연 회원이 민주시민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는 대화를 통해 표현되었다. 이어진 축하공연에서 곽은희 시인의 안개꽃 낭독과 군포여성민우회 회원으로 구성된 '노행 노행'의 우클렐레 연주와 합창이 이어지면서 성과공유회의 분위기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학영 국회의원은 국회 일정 관계로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고 전달한 축사에서 "그동안 군포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애쓴 모든 분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여러분과 같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꾸려는 시민이 많을수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떠한 위기와 도전에도 불구하고 더 강한 민주주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잠시 주춤하거나 위축될 수 있지만 주권자인 국민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되거나 질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이길호 군포시의회 의장은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용어에 '민주'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시민교육은 주권자 교육이다. 다양한 학습과 토론 및 체험을 통해 성장한 시민이 선거 때 주관적으로 정당과 후보자를 평가하고 선택하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따라서 그동안 군포시 민주시민교육센터가 좋은 모범을 보인 것처럼 내년에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론의 장을 만들어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군포시 민주시민교육 성과공유회 2부 시작하기 전 1부에서 축하공연을 하는 여성민우회 노행노행 노래패
 군포시 민주시민교육 성과공유회 2부 시작하기 전 1부에서 축하공연을 하는 여성민우회 노행노행 노래패
ⓒ 군포시 민주시민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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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축사에서 경기도민주시민교육협의회 차명제 상임공동대표는 "다른 지역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프로그램에 많은 시민이 참여한 성과보고회를 여는 군포시가 무척 부럽다. 특히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는 것을 보고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시민교육은 진보나 보수 어느 이념의 독점물이 전혀 아니다. 이것을 정치권에서 극복하지 못하면 세계를 이끄는 선진 민주주의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더 큰 시각으로 민주시민교육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현재 사멸해 가는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최진학 군포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저는 시민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의원 재임 기간인 수십 년 전부터 이미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정책적으로 주장해 왔고 일상적 시민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평생교육의 실현은 사람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자아와 시민의식을 형성하면서 자기 발전과 공동체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평생교육과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로 이어진 성과보고회는 센터, 네트워크, 동아리 학습, 강사단 순으로 진행되었다. 센터 사업을 보고한 강선영 센터장은 올해 사업의 가치로 ▲ 시민이 함께하는 민주시민교육 ▲ 시민 주도적 민주시민교육 ▲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민주시민교육 세 가지로 설명하면서 6차례의 대중강연, 12개의 써클 모임, 민주올레길, 찾아가는 민주시민아카데미, 강의안 개발 사업 등을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이 즐거워하고 시민의식이 성장하는 모습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3년을 맞이하는 군포센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관심이 늘고, 다양한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범시민적 교육, 공동체의 대안으로서의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의 37개의 기관,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군포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공동상임대표인 필자(송재영)는 올 총회에서 네트워크의 사업 목표는 일상적인 사업 소통과 공유를 통해 시민사회 기관, 단체가 민주시민교육의 창의적 주체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정례회의, 정책토론회, 시민공론장, 연대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사회 눈으로 바라본 저출생 현황과 대응"이라는 1차 정책토론회를 통해 국가적으로 심각한 난제로부터 배제되었던 시민이 숙고하고 심의하는 주권자로 새로 태어났다는 점에서 민주시민교육으로서 의미 있는 모델이었다고 평가했다. 필자는 시민공론장 사업은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숙의와 심의를 위한 일상적 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시민공론장조례 제정 운동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활동하고 있는 12개의 써클스터디 중에서 3개 동아리가 나와서 사례를 발표하였다. '리영희 읽기모임'의 신완섭 단장은 이 동아리는 선생님의 저서나 중요 도서 등을 읽고 발제문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모임으로 어두웠던 역사 속에서도 압박에 굴하지 않고 진리의 펜을 휘두르셨던 선생님의 사상을 이해하면서 오늘의 암울한 현실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의미가 있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치행동'의 김다미 단장은 이 동아리는 노인의 행복한 삶에 관심 있는 50~60대 여성들이 모여 노인과 치매, 죽음에 대해 학습하여 치매를 이겨내고 환자들에게 행복한 삶을 위해 참여하고 노력하는 동아리라고 소개하며 *치매에 대한 이해 *원예활동과 치매 *군포시치매안심센터 방문 *영화를 통한 치매 이해 *연극으로 치매를 알다 *미술활동과 치매 *책읽고 토론하기 등의 일정과 함께 그동안의 구체적 활동과 학습에 대해 설명하면서 매우 기쁘고 의미 있는 좋은 시간과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책읽는 엄마'의 이선경 단장은 '사춘기 학생들의 소통과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님들이 모여, 독서를 통해 고민하고 경험을 나누며 성장해 가는 동아리'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어려운 사이인 사춘기 자녀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독서 활동 나눔을 통해 배우고, 자녀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사춘기 보내기가 이 동아리의 목적임을 밝히면서, 이 모임을 통해 아이들과 부모 서로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서로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채영 강사단 단장은 신청하는 기관이나 단체에 방문해 직접 강사단 교육을 하는 '찾아가는 민주시민 아카데미' 사업은 군포시 관내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청소년재단, 고등학교, 새마을회, 복지관 등 다양한 장소와 시민들에게 교육을 진행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나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진지한 태도나 변화의 모습에 감동했다면서 현재 8명인 강사단은 다양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분야별 교안 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무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성과보고회인 '민주시민 만남의 날'은 최근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전국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이 위축되고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시민교육의 구체적 콘텐츠에 대한 시민의 넓은 참여와 기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군포시민주시민교육센터를 3년째 운영하는 강선영 센터장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민주시민교육은 지속되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에서 이번 성과공유회를 통해 내년도의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하면서도 그러한 대안을 찾기 위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군포시 민주시민교육센터 성과공유회인 시민 만남의 날 행사에서 여는 인사를 하는 라의숙, 장지연 학습소모인 회원
 군포시 민주시민교육센터 성과공유회인 시민 만남의 날 행사에서 여는 인사를 하는 라의숙, 장지연 학습소모인 회원
ⓒ 군포시 민주시민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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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공유회인 민주시민 만남의 날에 참여하고 있는 군포 시민들
 성과공유회인 민주시민 만남의 날에 참여하고 있는 군포 시민들
ⓒ 군포시 민주시민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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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군포시 민주시민 만남의 날, 성과공유회의 자료집
 2023년 군포시 민주시민 만남의 날, 성과공유회의 자료집
ⓒ 군포시 민주시민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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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시민교육, #군포민주시민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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