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간 득표율이 17.15%p 차이났다. 수도권에서 두자리수 득표율 차이는 후보자 개인역량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20대와 제21대 총선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간 득표율 차이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내년 제22대 총선 판세를 대략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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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차이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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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래프는 제20대와 제21대 총선 득표 차이 분포를 나타내며, 가로축에는 민주당 - 국민의힘의 득표 차이 비율이 표시되어 있고, 세로축에는 그 비율에 해당하는 선거구수가 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제20대 총선에서 강서구을에서 민주당 진성준 후보(38.56%)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성태 후보(45.92%)가 맞붙어 양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7.36%p으로 나타난다. 동일한 방식으로 전체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 득표율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을 빼서 0을 기준으로 양수가 되면 민주당 후보가 의석수를 가져가고 음수가 되면 국민의힘 후보가 의석수를 가져간다.

제20대 총선의 경우, 득표 차이가 0%를 중심으로 대체로 대칭적인 분포를 보이는데 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경쟁이 치열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실제로 민주당은 지역구 110석, 국민의힘은 105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제21대 총선에서는 득표 차이가 0%p 이상인 구간, 즉 민주당이 앞선 경우의 선거구 수가 더 많음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지역구 163석 국민의힘이 84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제20대 선거에서 제21대 선거를 준비하는 것보다 제21대 선거에서 제22대 선거를 준비하는 것이 더 어렵다. 이유는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0~10%p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선거구를 집중공략해야 하지만 제21대 선거에서 경쟁선거구가 많이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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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역별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차이 분포 권역별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차이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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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에서 자체적으로 판세를 분석한 보고서에 총49개 선거구가 있는 서울에서 6곳만 우세하다고 알려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제21대 총선에서 10%p 이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선거구가 수도권에서 더 줄었다는 내용으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47.80%로 47.14%를 득표한 민주당 강태웅 후보를 0.66%p로 누루고 당선된 용산 선거구와 국민의힘 김웅 후보(51.20%)가 민주당 조재희 후보(48.02%)를 3.18%p로 승리한 송파구갑 선거구도 민주당에게 넘어갔다는 판세분석이다. 

한걸음 더 들어가면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선전하여 4.53%p 득표율차로 박진 후보에게 패한 강남구을, 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배현진 후보에게 4.42%p 득표율차로 패배한 송파구을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선거구가 되었다.

권역별로 광주, 전라, 대구, 경북은 제20대와 제21대 양당이 큰 득표차로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제22대 선거에도 그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의석수 3개를 갖는 강서구를 사례로 보면 제20대 총선에서 대략 10%p 이내 득표율 차이로 국민의힘 1석, 민주당이 2석을 가졌지만, 제21대 총선에서는 강서구갑을병 모두 대략 20%p전후 득표율차로 민주당 몫이 됐다. 두달 전에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15%p 득표율 차이로 민주당이 승리했으니 현재 강서구의 분위기는 제20대 총선보다 제21대 총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서울 민심을 대변한다면 국민의힘 자체 판세분석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10% 미만으로 승부가 갈린 선거구는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부울경과 충청, 강원 권역이 제20대와 비교하여 제21대 득표율차가 많이 좁혀져 현 국민의힘 선거구는 내년 선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21대 선거에서 민주당이 지역구 의석 163석을 차지하고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민주당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와 국민의힘 자체 판세분석 등을 고려하면 제22대 선거에서 민주당이 제21대 선거 결과를 넘어설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