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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은 7일 산청군청 앞에서 덕산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은 7일 산청군청 앞에서 덕산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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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생태와 남명 조식 선생의 정신 훼손하는 덕산댐 추진 백지화하라."

경남 산청지역 일부에서 '덕산댐' 건설 추진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진주·산청 등 서부경남지역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이 이같이 밝히며 반대하고 나섰다.

경남녹색당, 경남환경운동연합, 산청진보연합, 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같이, 진보당진주시위원회, 진주여성농민회, 진주진보연합, 진주텃밭협동조합, 진주YMCA, 진주YWCA는 7일 산청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지리산덕산댐추진산청군주민위원회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시천면, 삼장면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지리산댐 건립 여론조사 결과 찬성 76.4, 반대 23.6%였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11월 15~16일 사이 100% 무선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수는 시천면 253명, 삼장면 154명 등 총 407명이며, 응답율은 54.7%였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86%).

덕산댐은 부산을 비롯한 동부경남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회견문을 통해 "시천면과 삼장면 일원에 건설을 추진한 지리산 덕산댐은 높이 100m, 길이 150m, 유역면적 247.86㎢, 저수량 10억 8000t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이다"라며 "산청, 진주, 부산을 발칵 뒤집어 놓고 부산시의 사과로 일단락 된 지리산 덕산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라고 했다.

지리산 덕산댐 건설에 대해, 이들은 "진양호를 식수원으로 하는 진주, 사천, 남해, 통영, 거제 등 경남도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지리산의 생태계 훼손 등 환경파괴 또한 엄청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천재, 덕천서원 수몰로 산청군이 자랑하는 남명 정신도 훼손된다. 이는 산청군 시천면, 삼장면의 경제적 효과를 위한 단순한 셈 법으로는 계산할 수 없다. 눈 앞에 당장 보이는 그럴싸한 이익만으로 우리가 함부러 파헤쳐도 되는 지리산과 문화재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은 "산청의 미래를 위해 덕산댐 건설의 타당성이 있을 거라고 한 산청군의회 정명순 의장의 발언을 규탄하며 발언 취소와 함께 산청군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산청군에 대해 이들은 "덕산댐 건설로 산천재와 덕천서원을 수장시킴으로써 지리산의 정신인 남명 조식 선생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덕산댐 건설 중단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덕산댐 찬반 논란으로 지역공동체 훼손을 조장하고 그 실체도 모호한 덕산댐추진위원단은 근거도 없는 주민 보상비 운운하며 지역민들을 호도하지 말고 그 배후를 명확히 밝힐 것과 함께 즉각 해체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지리산 수계의 부산 물 공급 관련, 환경부와 국토부는 그 부당성을 인정하고 보 수문 개방 등 낙동강 수질 개선책에 역점을 두어 부산과 동부 경남 식수 공급 방안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했다.

태그:#지리산덕산댐, #산청군, #경남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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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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