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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2시 오프닝행사에 참여한 작가들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
▲ 아!뻐꾸기 전 지난 2일 오후 2시 오프닝행사에 참여한 작가들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
ⓒ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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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아래에 살며 스스로를 '뻐꾸기'라고 자칭하는 예술인 30여명이 모여 함께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경북 영주시 영주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아!뻐꾸기 전'에는 그림부터 공예, 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그림을 낸 이들은 김신일, 이석희, 전성진, 서진숙, 송윤환, 허준환, 문상희, 홍서정, 심재광, 청초, 유영희, 이정순, 임종걸, 정선옥, 늘산, 석파, 신동여 작가이다. 도자기는 신동여·권오진 작가, 천연염색 류광순 작가, 시 권석창·최대봉 작가, 산문 권봉섭 작가, 서각 서원식 작가, 목공 전제두·마홍석 작가가 출품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오프닝 행사에서 권석창 선생은 "(스스로를 '뻐꾸기'로 부르는 예술가인) 뻐꾸기들의 특징은 수염을 기르거나 모자를 쓰거나 꽁지머리를 하거나 독특한 복장을 하거나, 일정한 수입이 없다는 것"이라며 "저는 장발이라는 이유로 여기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참석한 전성진 선생은 "우리를 뻐꾸기라고 부른 것은 거리낌없이 잘 놀며 예술활동을 했기 때문"이라며 "'강호의 뻐꾸기'라는 말은, 서울과 지방 개념을 뛰어넘어 천하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겠다는 다짐이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인들, 예전처럼 소백산 고리로 다시 뭉쳤으면"
 
민화를 그리는 정선옥 작가는 이날 권석창 선생의 시를 낭송했다
▲ 정선옥 작가 민화를 그리는 정선옥 작가는 이날 권석창 선생의 시를 낭송했다
ⓒ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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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옥 작가는 이날 행사에서 권석창 시인의 염불을 낭송했다.

노스님 만나러 극락사에 갔다
스님, 건강은 어떠십니까
늙었으니 눈도 침침하고
귀도 먹먹하고
다리도 성찮고 그렇지 뭐
이제 고기도 좀 드시고
건강도 돌보셔야지요
고기 먹으나
나물 먹으나
그기이 그기지
그래도 나물하고 고기하고 같습니까
소가 나물 먹고 컸으니
소 먹으나 나물 먹으나
그기이 그기지...
돌아오는 길
숲속에 새 몇 마리 염불을 한다
그기이 그기지
그기이 그기지
산 아래까지
염불 소리 따라오고
-시집 <노을의 시>(푸른사상, 2019) 중 일부 


행사를 준비한 이석희 화가는 "전제두 선생 댁에서 20년전 '강호 뻐꾸기전' 흑백 팸플릿을 보고 행사를 결심했다"면서 "영주, 봉화, 단양 등 소백산 자락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만나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했다.

신동여 작가는 "초창기 '뻐꾸기' 였던 이들 가운데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더 자주 만나고 전시회도 1년에 한번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단양에서 참여한 석파 김언경 화백은 "30여년 전 단양에서 두향제를 함께 준비하고 영월 김삿갓 묘를 답사하는 등 활동을 많이 했다"며 "소백산을 고리로 문화예술인이 다시 뭉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http://www.jdnews.kr/)에도 실립니다


태그:#제천단양뉴스, #이보환, #단양, #영주,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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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신문에서 2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인터넷신문 '제천단양뉴스'를 운영합니다.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짐합니다. 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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