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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평사리 들판에서 열린 논두렁축구대회에서 초등부 우승한 악양초교.
 하동 평사리 들판에서 열린 논두렁축구대회에서 초등부 우승한 악양초교.
ⓒ 하동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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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손흥민 선수보다 우리가 축구를 더 잘 할 걸요."

지난 주말 경남 하동 악양면 평사리 들판에서 열린 논두렁 축구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한 말이다. 벼를 수확하고 난 뒤 빈 들판에 축구장을 꾸려 짚으로 만든 축구공으로 시합을 벌인 것이다.

경기장은 가로 20m, 세로 30m 넓이. 시합은 전후반 합쳐 20분으로 치러졌고, 각 팀마다 7명의 선수가 출전하도록 했다. 골대는 대나무를 양쪽으로 세우고 줄을 연결해 만들었다. 

첫 대회는 2019년 시작됐지만 코로나19로 이듬해부터 열리지 못했다가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됐다. 논두렁축구대회는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 협동조합(대표 조문환)이 주최하고 하동군이 후원해 열렸다.

경기는 8개팀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진행됐으며 남성·여성팀 각각 출전했다.

축구 시합이 벌어지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단연 관심을 모은 팀은 하동 악양초등학교(교장 김경생)였다. 이 학교는 2팀이 출전해 초등부 우승과 3위를 차지했다.

악양초교 학생들은 A팀와 B팀으로 나눠 참가했는데, 초등부에서 A팀이 우승, B팀이 3위를 차지했다.

악양초교 교직원도 팀을 꾸려 남자일반부에 참가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열띤 응원 덕에 쟁쟁한 팀들을 제치고 3위에 입상하며 축제를 함께 즐겼다.

6학년인 한 학생은 "논두렁에서 뛰니까 훨씬 더 힘든 것 같았다. 그래도 제가 골을 넣어 우승하니까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말했다.

3학년인 한 학생은 "엄마가 응원해 줘서 힘이 났다. 선생님들도 너무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더 신났다. 또 하고 싶다"고 내년을 기약하는 들뜬 소감을 밝혔다.

김경생 교장은 "주말 임에도 시간 내 참가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화합해 지역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서 하나 됨을 느꼈다. 학생들에게도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하는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하동군은 "논두렁 축구대회를 비롯해 우리 고장의 차를 알리는 아름다운 찻자리, 볏짚아트 설치예술전, 국악과 성악 공연 등 풍성한 부대행사로 함께 했다"라고 소개했다.

태그:#논두렁축구대회, #하동군, #악양초등학교, #평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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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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