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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만희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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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도 총선기획단을 띄우고 '밑그림' 작업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8일 오후 첫 번째 공식회의를 시작으로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설계를 시작했다. 여당도 본격적으로 선거전 준비에 돌입한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12명의 총선기획단 구성을 완료했다. 이만희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았으며, 이번 총선기획단의 유일한 영남권 인사이다. 강원, 충청, 호남이 1명씩 배치되고, 나머지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여성 위원이 3명, 청년 몫으로 2명이 포진했다.

유의동 정책위원회 의장, 김성원 여의도연구원 원장,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송상헌 홍보본부장, 조은희 국회의원,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윤창현 국회의원, 곽관용 경기남양주을 당협위원장, 허남주 전북 전주시갑 당협위원장, 함인경 최고위원보궐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합류했다. 총선기획단은 해산 때까지 총 7차례 회의를 주 1회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공식 명칭을 '국민마음 총선기획단'으로 정하고 3가지 핵심 비전으로 '민심·안심·진심'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만희 사무총장은 "낮은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각오로 민심,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당이 되겠다는 안심, 그리고 반드시 국민을 위해 해내겠다는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질서 있는 공천"
  
이 사무총장은 "우리 당이 처해 있는 현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시대적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의힘은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라며 "총선기획단의 책무는 막중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공천 제도 재정비, 핵심정책 공약 개발, 대국민 소통 능력 강화 등 빈틈없이 총선 전반을 관리하고 점검해야 한다"라는 것.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서 국민 여러분이 국민의힘에 주신 메시지는 분명하다"라며 "집권여당으로서 민생에 대한 무한 책임, 뼈를 깎는 수준의 혁신과 쇄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수당의 한계 때문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라며 "분골쇄신의 자세, 환골탈태의 각오로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유능한 정당, 새로운 정치 제도 개척하는 혁신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라고도 약속했다.

특히 "공천의 원칙"을 분명히했다. 그는 "제1의 원칙은 이기는 공천"이라며 "역량과 도덕성 두루 갖춘 경쟁력 있는 후보가 당당하게 우리 당 선수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한 공천"을 내세우며 "호불호, 친소관계, 사심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질서 있는 공천"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 불신으로 몰아가는 불공정 시도를 원천 봉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주먹구구식 베일에 가려진 밀실 공천도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반드시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민생고로 너무나 힘들어하고 계시다. 우리 정치가 국민께 희망 드리지 못하는 점을 겸허한 자세로 성찰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청년과 여성에 대한 배려도 충분히"
 
이만희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만희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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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관심은 역시 '공천 룰'에 쏠렸다.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이만희 사무총장은 "전체적인 공천 과정에서 여러 가지 '룰 세팅'"을 하게 될 것이며, 총선기획단에서 확정된 안을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이나 여성, 신인 후보자를 경선에서 배려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이 사무총장은 "앞으로 그런 분들은 당연히 여러 가지 공천 과정에서, 경쟁 과정에 공정한 라인에 서게 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라며 "기존에 계신 정치 오래하신 분과 새로 출발하는 청년이나 여성이 출발선상에서 얼마나 갭 없이, 가급적 같은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청년과 여성에 대한 배려도 충분히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는 이야기였다.  

반대로 이러한 규칙들이 기존 인사들에 대한 '역차별'이 되거나, 후보의 총선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원칙과 배치되지는 않겠느냐는 물음도 나왔다. 그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가능하다면 공정한 공천 룰을 통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도록 룰을 세팅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역시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총선기획단이 후보를 확정하는 건 아니다. 룰을 만드는 것"이라며 "얼마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고, 청년이 배려가 될 수 있는지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가 돼야 한다"라고도 부연했다. 총선기획단은 큰 그림을 그릴 뿐, 구체적인 완성은 결국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전략공천되는 데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으나, 이 사무총장은 민감한 사안임을 의식한 듯 "제가 설명드린 내용으로 답변을 계속하겠다"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태그:#국민의힘, #총선기획단, #국민마음총선기획단, #룰세팅,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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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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