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안한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기획 차원에서의 정략적 행위"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김포 출마를 촉구했다.

김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상혁,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를 위한 모든 길이 열려있지만 교통이 먼저"라며 "수 년째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더니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겠다고 한다, 산적한 현안을 감추고 서울 편입이라는 주장만 난무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의원은 김기현 대표와 조경태 국민의힘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장의 '김포 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며 "이들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면, 선거가 장난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저희 두 사람과 화끈하게 제대로 붙어보자"라고 제안했다. 

"김포, 서울 편입 시 도시계획 권한 잃어버려... 무늬만 서울 절대 안 돼"
 

큰사진보기
▲  김포 지역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김주영 국회의원이 5일 국회에서 서울 편입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김포의 특례시 권한은 서울시 산하 1개의 자치구 수준으로 축소돼 도시계획 권한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사전에 충분한 숙의를 통해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서울 쓰레기를 처리하는 '무늬만 서울'은 절대 안 된다"라고 밝혔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포에서 전혀 논의되거나 숙의된 바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그런 자리를 마련하고 논의해야 한다"라며 "결국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총선을 앞둔 국민 갈라치기 하는 안인데, 정말 진정성이 있다면 여론도 들어보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시민에게 투명하게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건부 찬성이냐'는 질문에는 "일부에서는 서울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라며 "저희의 요구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명확하게 답변하면 정리가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큰사진보기
▲  2일 경기 김포시 한 도로에 ‘김포시→서울편입 공론화’를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3.11.2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앞서 권칠승 대변인은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해 "유례를 찾기 어려운 무책임한  행태"라고 일축했다. 권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측에서 사전에 당사자들과 아무런 토론이나 대화,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정략적 이유를 근거로 야당에게 찬성이냐 반대냐를 묻는다"라며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기 전에) 국민의힘 측에서 그간에 연구하거나 검토한 근거자료를 제시했으면 좋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권 대변인은 "이런 엄청난 기획을 사전에 아무런 정식 조사, 연구, 검토 없이 심지어 김포 시민들에 대한 설문조사 없이 결정하고 던졌다"라며 "수도권 선거판 흔들기, 선거 기획 차원에서의 정략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를 감안한 방식으로 추진돼서도 안 되고 그렇게 해서 될 수도 없다"며 "많은 의견 수렴, 검토 연구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이슈몰이하는 방식은 정말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0월 30일 "당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김포를 편입하면 서울 서부권 배후경제권도 발달시킬 수 있고, 김포의 해외무역·외국투자·관광 등이 서울시의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 편입 문제에 말을 아끼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기다, 그런 점에서 우려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그럴수록 더욱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