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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초당파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도하는 일본 NHK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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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야 국회의원 약 100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집단 참배했다.

일본 NHK방송·교도통신에 따르면 18일 초당파 의원 모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96명이 추계 예대제 이틀째인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 모임 관계자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여야와 무소속 국회의원 96명이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일본 종전 기념일인 8월 15일에 맞춰 정기적으로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모임의 아이사와 이치로 부회장 전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오늘날 일본의 안정과 번영의 그늘에는 많은 영령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평화의 소중함을 다음 세대에 전해가는 것이 우리의 큰 사명"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서도 "전쟁 희생자에 대해 존숭(尊崇)의 생각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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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초당파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도하는 <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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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추계 예대제 첫날인 전날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한 적은 없지만, 춘계·추계 예대제에 맞춰 공물을 봉납하고 있다.

또한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 기시다 내각 각료 3명은 전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번 집단 참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논평도 전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라며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장소로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위패가 있다.

또한 일제에 강제로 징용됐다가 숨진 조선인 2만1181명도 본인이나 유족의 뜻과 무관하게 합사돼 있어, 일부 유족들이 야스쿠니신사에서 빼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며 다툼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