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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 서구 쌍촌동 5·18 역사공원(옛 505보안대 터)에 위치한 일제 동굴에 토사가 밀려 들어 쌓여 있는 모습이 지난 7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의해 확인됐다. |
|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관련사진보기 |
광주광역시 도심에 있는 '일제 동굴'에서 침수·토사 유입 피해가 일어나고 있어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6일 "지난 7일 광주시 서구 쌍촌동 5·18 역사공원에 위치한 일제 동굴 1곳(서구 쌍촌로48번길 12. 제1주차장)이 침수로 인해 내부에 토사가 밀려 들어와 쌓이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이 침수·토사 유입 피해를 확인한 동굴은 2021년 5월 옛 505 보안대를 5·18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처음 존재가 확인된 동굴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이 조성했다.
시민모임은 최초 발견 이후 몇 차례 현장 내부를 살펴봤지만, 이런 심각한 침수 및 토사 유입 사례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곳은 5·18역사공원 제1주차장 부지 한편에 있는 동굴이다. 입구로 들어가면 몇 개의 작은 공간들로 나뉘어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동굴이 발견될 당시에도 일부 토입 흔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달랐다. 건조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내부 침수 상태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선 동굴 내부 바닥이 흥건할 정도로 질척거려 발을 내딛기조차 어려웠다. 신발에 덕지덕지 흙이 달라붙어 도저히 더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침수뿐 아니라 외부 토사도 적지 않게 동굴 내부로 밀려들어왔다.
유입된 모래흙이 떨어져 쌓인 곳은 다른 곳과 확연하게 바닥 높낮이가 달라져 있었고, 또 안에는 물기와 습기로 가득해 벽과 천에 이슬이 맺혀 있는 등 결로현상도 심각한 사실을 시민모임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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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 서구 쌍촌동 5·18 역사공원(옛 505보안대 터)에 위치한 일제 동굴에서 침수 및 토사 유출 피해가 일어난 모습이 지난 7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의해 확인됐다. |
|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관련사진보기 |
시민모임 관계자는 "내부 벽 표면 색깔도 전보다 훨씬 시커멓게 변해 있었는데, 이런 상태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건물 구조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부식 등 현장 훼손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보존 및 관리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이 훼손 흔적을 확인한 쌍촌동 동굴은 1945년부터 일본 육군 대신 해군이 상무지구에 있던 비행장을 운영하면서 만든 동굴들 가운데 하나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뒤편에 있는 동굴들과 같이 모두 비행장과 관련된 시설이다.
광복 이후 국방부 산하 505 보안대가 들어선 뒤 1980년에는 5·18 민주화운동과도 연관된 곳으로 광주의 근대와 현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유물이기 하다.
지난해 광주광역시는 그동안 잇따라 확인된 일제 군 시설물을 바탕으로 올해 관련 학술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광주시는 내년에 관련 학술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설물 보존 및 관리 방안은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