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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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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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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인 한 부산시의원이 10대 학생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돼 논란이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이 시의원은 탈당계 제출과 함께 사퇴하기로 했지만,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부산시의회와 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강달수 부산시의원을 검찰에 송치했다. 강 시의원은 지난 4월 음주 상태로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 고등학생 2명의 신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112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강 시의원의 혐의를 특정하고, 조사를 벌였다. 압수된 스마트폰에서도 또 다른 사진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은 보강 수사 등을 거쳐 강 시의원을 지난 6월 검찰에 넘겼다. 기소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강 시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상황이다. 사퇴도 곧 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라며 "기소나 재판과 관계없이 이달 말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역언론 기사로 먼저 공론화됐다. <국제신문>은 지난 13일 저녁 '부산시의회 현역의원, 성범죄 혐의로 검찰 송치'라는 제목의 보도를 가장 먼저 내보냈다. 이후 이를 인용한 기사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은 사실과 다른 '현행범 체포' 등 오보를 전하기도 했다.

강 시의원의 이름은 <조선일보>가 처음 공개했다. 대부분의 매체가 강 시의원을 A시의원 등으로 표시했지만,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차례대로 강 시의원의 실명을 그대로 기사에 담았다.

부산시의회는 동료 시의원의 성범죄 혐의에 어수선한 분위기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한 시의원은 "전혀 알지 못했다.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주말 사이 대응을 논의한 부산시의회는 대시민사과문을 준비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이 모여 긴급히 회의를 했고, 입장문을 낼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여성단체는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김수현 부산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교사출신에 선출직 공직자가 이런 일을 벌이다니 정말 분노스럽다"라며 "일벌백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 시의원은 시인이자 특성화고 교사 출신으로 사하구의원을 거쳐 지난해 지방선거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태그:#부산시의원, #불법 촬영,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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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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