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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침 창원마산 해양신도시 쪽 바다에 죽은 정어리떼가 떠오르고 있다.
 12일 아침 창원마산 해양신도시 쪽 바다에 죽은 정어리떼가 떠오르고 있다.
ⓒ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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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10월 사이 정어리 폐사 220톤을 수거한 경남 마산만·진해만이 다시 비상이다. 지난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창원 마산 해양신도시 쪽 바다에서 죽은 정어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관계 기관들은 원인 분석과 정어리 폐사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12일 오전 기준 정어리는 일부 구간에 수백 마리 정도씩 뭉쳐 폐사되어 있는 상황이다. 창원시는 정어리 폐사체를 수거해 퇴비로 활용하거나 소각처리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정어리 폐사체 수거 작업을 시작한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관계자는 "아침에 현장에 나가 보니 바닥에 가라 앉아 있던 죽은 정어리 일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수거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지난 11일 마산만에서 정어리 폐사체 시료를 가져와 원인 파악을 위한 분석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정어리 폐사가 지난해 마산만·진해만에서 발생한 정어리 폐사와 같은 원인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앞서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은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있는 반폐쇄성 해역에 산소 소비량이 많고, 단일어종으로 무리지어 다니는 특성의 정어리가 대량으로 들어왔다. 정어리 집단 폐사의 주원인은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이라고 밝혔다.

올해 정어리 집단폐사와 관련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시료를 통해 질병검사와 함께 용존 산소량 부족, 해수 흐름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결과는 다음 주 중반 정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부 연근해자원과 연구원은 1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발생한 정어리 폐사의 원인이 지난해와 동일 사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질병 검사를 통한 결과 도출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세균 검사도 해야 한다"라며 "어제(11일) 폐사체 시료를 확인해서 분석에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일부 어민들이 죽은 정어리를 해양 투기했을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지금은 단정적으로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

남해안에는 정어리가 많이 서식하는데, 이 점이 정어리 집단폐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8월 국립수산과학원은 "정어리 수가 2011년 2500톤으로 어획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6년만인  2017년에는 8100톤, 2022년에 1만2000톤으로 증가했다"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만 톤 가까이 어획됐고 하반기에도 어획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우 연구원은 "정어리 자원량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어획량이 2만4000톤에 이르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정도 늘어난 것"이라며 "자원량이 늘어나면서 폐사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어리 자원량 증가와 관련해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해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그:#정어리, #마산만, #창원특례시,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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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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