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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된 고 김한홍의 유해가 고향인 제주로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4·3 희생자의 신원을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된 고 김한홍의 유해가 고향인 제주로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4·3 희생자의 신원을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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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된 4·3 희생자의 신원이 74년 만에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됐다. 제주 외 지역에서 4·3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4·3 희생자의 신원을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 희생자는 고 김한홍이다. 유족들은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출신으로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다 1949년 1월 말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하고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소식이 끊겼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지역인 대전 동구 골령골에서 발굴된 1441구의 유해 중 1차 시범사업 유전자 감식을 통한 70구 중에서 고인의 유해가 확인된 것이다. 앞서 제주 4.3 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자체 예산 2억 원을 편성해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된 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일부 희생자 유해(70여 구)와 유가족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벌였다.
 
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된 고 김한홍의 유해(오른쪽 종이 상자)가 고향인 제주로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플라스틱 상자에 담긴 유해는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나머지 유해 1440구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4·3 희생자의 신원을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된 고 김한홍의 유해(오른쪽 종이 상자)가 고향인 제주로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플라스틱 상자에 담긴 유해는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나머지 유해 1440구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4·3 희생자의 신원을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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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인 명부에는 고인이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 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다. 따라서 고인은 제주 주정공장수용소에서 부산형무소로 옮겨진 후 7년 형을 받고 대전형무소 복역하다가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7월 골령골에서 집단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 골령골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에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으로, 지난해까지 144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고인의 유해는 현재 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돼 있는데 내달 4일 유가족,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인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세종 은하수공원에서 유족회 주관으로 제례를 진행하고 화장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5일 항공기를 통해 제주로 봉환할 예정이다.

봉환 현장에서는 유가족과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직접 맞이하고, 이후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다. 이어 희생자를 위령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신원확인 보고회를 같은 날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진실화해위원회와 협업을 통해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공유해 행방불명 4·3희생자를 포함한 대전 산내 사건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공동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제주 4·3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과의 연계를 지속해서 요구했는데, 이번에 도외 지역에서 행방불명 4·3 희생자의 신원을 처음으로 확인하게 돼 무척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지역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뿐만 아니라 광주, 전주, 김천 등 제주도 이외 행방불명인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사업도 타 지자체 등과 협업을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고 김한홍의 수형인 명부에는 고인이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 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다. 따라서 고인은 제주 주정공장수용소에서 부산형무소로 옮겨진 후 7년 형을 받고 대전형무소 복역하다가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7월 골령골에서 집단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대전 골령골 모습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고 김한홍의 수형인 명부에는 고인이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 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다. 따라서 고인은 제주 주정공장수용소에서 부산형무소로 옮겨진 후 7년 형을 받고 대전형무소 복역하다가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7월 골령골에서 집단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대전 골령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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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령골에서 발굴된 나머지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작업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가 이어받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달부터 희생자 유해를 통한 생물학적 정보를 얻기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를 시작했다.

희생자 유해 시료 채취는 세종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된 3800여 구의 유해 중 대전 골령골 희생자 유해를 포함 시료 채취가 용이한 2000구가 대상이다.

[관련기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골령골 희생자 유전자 검사 시작 https://omn.kr/25q31

태그:#대전 골령골, #제주 4·3 희생자, #척 신원확인 , #행방블명, #대전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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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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