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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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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이재명 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원내지도부가 두 번에 걸쳐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져줄 것을 당 의원들에 호소했는데도 정작 이와는 반대된 결론이 나오자, 전원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 지도부쪽에서는 실무책임자인 조정식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만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최고위원들은 당분간 사퇴하지 않고 당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최고위가 체포동의안 가결 행위를 "명백한 해당행위"로 규정해 당분간 당 내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원내대표, 의총 시작과 함께 "책임지겠다"

이소영 원내 대변인은 21일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해 부결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논의를 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하고 설득한 바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표결 결과가 지도부 논의 요청와 설득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시간부로 원내 지도부는 총사퇴 한다.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일과 21일, 두 번에 걸쳐 의원총회를 통해 이 대표를 향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이날 출석 의원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최종 가결됐다.(관련 기사: 하루 전 '부결' 호소, 악수됐나...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https://omn.kr/25qsr)

이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의총 시작과 함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책임 지겠다"며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 사의표명에 따른 후속 절차와 관련해 "늦지 않은 시일 내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모든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 관례적으로는 원내수석부대표가 새로 원내 지도부 구성 절차를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원내대변인은 '당 지도부 중에서 왜 사무총장만 사퇴하기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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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들은 직 유지... 의총장 안팎 의원들 고성·설전도

권칠승 수석대변인 역시 이 원내대변인의 브리핑 직후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다만 권 수석대변인 역시 '책임 범위'가 사무총장선에서 그친 데 대해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그는 사무총장 사퇴에 대해 "투표 결과에 책임지는 차원"이라며 "사무총장과 이하 정무직 당직자들은 사의 수리 여부가 결정날 때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당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고위원들은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고 이재명 당대표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며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날 권 수석대변인이 밝힌 최고위 입장문에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 표를 던진 행동 자체를 '해당행위'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담겼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최고위와 의총,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며 "그렇기에 오늘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표결 이전부터 공식적으로 '가결'을 주장해 온 의원들을 상대로, 당이 곧 징계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서영교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건 마음을 더 모으자고 그렇게 한 것"이라며 "사실상 당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를 그런 상황으로까지 만드는 것 자체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해당행위자 관련) 구체적으로 징계 수위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당초 이날 오후 9시께로 예정됐던 의총은 최고위원들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1시간 가량 늦어져 10시에야 시작됐다. 의총은 11시 20분께 종료됐는데, 그 과정에서 의원들 사이 고성이 오가거나 일부 의원들이 의총장 밖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혼란한 당 내 상황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태그:#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불체포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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