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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성균 하사의 생전 모습
 고 이성균 하사의 생전 모습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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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5년 경북 포항시 도음산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가 육군 수도사단 소속 고 이성균 하사(현재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국유단은 고인의 신원확인이 병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유단 기동탐문관이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강원도 고성군으로 파악한 후 해당 지역의 제적등본과 비교해 지난해 9월 고인의 조카로 추정되는 이용기씨를 찾아가 이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고인의 유해와 대조해 정밀 분석한 결과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고인은 정부가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217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1929년 5월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38선 이북에서 거주하다 전쟁 전 고향을 떠나 강원도 원주에서 육군 제8연대에 자진 입대했다. 이후 전쟁이 터지자 수도사단 소속으로 포항전투(1950. 8. 18~9. 22)에 참전해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다 1950년 8월 22일 2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전쟁 초기 동부전선을 돌파해 부산으로 조기에 진출하려던 북한군을 국군이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저지함으로써 낙동강 동부지역 작전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였다.

확인된 전사자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20일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전사자 생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고인의 형수 김옥매씨는 "전사 확인서 받았을 때 당시 위령의 의미에서 선산에 비석을 만들었는데 '총각이 무슨 비를 세우느냐'라는 항의를 받게 되어 땅에 비석을 파묻었습니다. 이제라도 땅에 파묻은 비석을 찾아서 번듯하게 세워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카 이용기씨는 "시료 채취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삼촌을 찾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해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국유단은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면서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은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연락하면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고 밝혔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태그:#고 이성균 하사, #6.25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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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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