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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폭정·검찰독재 저지 총력투쟁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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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에게 청구된 체포동의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가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부결이 적절하다'고 보고 의원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20일 저녁까지 이어진 민주당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박광온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고 결정한 사안들을 의원들에게 보고하는 시간이 있었다"며 "최고위 논의사항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이것을 당론으로 하지는 않고 각각의 의원님들께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해 결정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며 "그에 따라 많은 의원님들이 우리 당의 단합을 위한 많은 제안과 고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도부 "체포동의안 부결이 적절"... '당론' 채택은 않기로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몇 차례나 의총에 '결론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의총은) 최고위가 논의, 판단한 내용을 (의원들에게) 요청하고 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서로 조금씩은 다를 수 있는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했기 때문에 그에 따라 각자 의원들이 숙고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원내대변인은 '지도부가 부결이 적절하다고 결론 내린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시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이 대표는 수 차례 불체포특권을 행사할 수 없는 회기 기간에 영장을 청구해달라고 수사 기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며 "비회기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8월에 회기를 조기 종료하는 노력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검찰에서는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 상황을 만들었다"며 "검찰이 나쁜 의도를 갖고 바람직하지 않은 시기에 수사 신속성에도 도움이 안 되는 방식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매우 부당한 수사행위이고, 그게 잘못되고 부당한 것임을 우리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정기국회가 끝난 뒤 영장이 청구되면 영장실질심사에 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불체포특권을 행사할 수 없는 비회기 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영장 실질심사에 응하는 것이 부당한 영장 청구를 지적하고 필요한 수사에 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지도부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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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단식중 입원한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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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이날 오후 사실상 부결을 호소하는 내용의 입장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데 대해, 그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도부 (부결) 요청에 공감하는 의견이 있었고 공감하지 않는 의견도 있었다"며 "제3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거나 다른 단위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나왔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이재명, 부결 요청...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 멈춰달라" https://omn.kr/25q43)

이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의견을 개진한 의원들은 총 30여명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와 관련 이 원내대변인은 "왜곡이 있을 수 있다"며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내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