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억새에 기생하여 피는 꽃 야고를 아시나요? 19일 오후 상암동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월드컵공원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하늘계단은 지금 계단 보수공사를 한다. 구름다리를 건너 왼쪽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 하늘공원을 오른다. 이곳 메타세쿼이아 길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메타세쿼이아 잎이 조금씩 가을색으로 변하고 있다. 요즘 하늘공원은 곳곳을 정비하고 있다. 하늘공원에 올라 소원탑 쪽으로 걷는다. 소원탑 주변에 피어 있는 야고를 보기 위해서다. 야고는 억새에 기생하여 자라는 식물이라고 한다.
초가을에 꽃이 피는데 보라색 꽃이 아름답다. 특히 군락으로 핀 야고는 더 아름답다. 내가 야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산책하던 여성들이 "이게 무슨꽃인가요?"라고 묻는다. "야고꽃입니다." 하늘공원을 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억새의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 억새 아래 작은꽃 야고는 관심이 없다.
하늘공원은 지금 대규모 작업을 하고 있다. 작년 핑크뮬리와 댑싸리가 있던 곳을 새로운 모습으로 조성하고 있다. 하늘공원의 억새는 잘 관리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억새들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하늘공원에 있던 '하늘을 담는 그릇' 전망대는 철거되었다. 전망대에 올라 하늘공원을 내려다보는 풍경도 아름다웠는데 아쉽다. 바람에 날리는 억새를 담고 싶었는데, 이날은 바람이 생각처럼 불지 않아 다음으로 미뤘다. 하늘공원 억새축제 기간에는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3 서울억새축제 : 2023. 10. 14(토) ~ 10. 2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