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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본부에서 살바토레 샤키타노 ICAO 이사회 의장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본부에서 살바토레 샤키타노 ICAO 이사회 의장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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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포국제공항 일대의 고도제한을 풀어달라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의장을 면담했다. 그러나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민원을 핑계로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는 비난이 나왔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0시 30분(현지시간 17일 11시 30분) 캐나다 몬트리얼에 위치한 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이하 ICAO) 본부를 방문해 살바토레 샤키타노 이사회 의장과 35분간 면담을 가졌다.

ICAO는 국제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의 발전·증진을 위해 1947년 4월 4일 출범한 UN산하 전문기구로서 190개가 넘는 회원국들의 항공 정책과 국가간 분쟁 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오 시장은 이날 김포공항 주변의 고도 제한 문제를 협의하러 ICAO 의장을 찾았다. 1958년 1월 30일 김포국제공항이 개항된 이래 강서구, 양천구 등 공항 인접 자치구(약 80㎢, 서울시 면적의 13.2%)에는 공항 주변 고도제한에 따른 건축물 높이 제한으로 재산권 행사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 개항 당시 서울 인구가 200만 명에 못 미쳤던 시절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도시 발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일하게 적용 중인 항공 규정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인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규정 개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ICAO는 2015년부터 항공 고도제한의 국제기준 완화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30일까지 회원국을 대상으로 의견 청취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오 시장이 서울시의 민원을 직접 전달한 것이다. ICAO의 규정 개정안은 2025년 이사회 의결 후 2028년에야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달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의 행보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대변인을 맡은 강선우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가 열리는 강서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강 의원은 17일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오 시장이 ICAO 의장 면담을 잡은 것에 대해 "지난달 시정질문 당시 민주당 시의원이 오 시장에게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문제 해결을 위해 ICAO를 공동 방문하자고 제안했을 때 오 시장이 거절했다. 그런데 갑자기 단독으로 ICAO 의장 면담 일정을 잡았다"며 "누가 봐도 코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지역주민이 절실히 원하는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ICAO와 협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당 시의원도 시정질문에서 이를 요구한 바 있다"고 답했다.

태그:#오세훈, #김포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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