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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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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은 어떤 이름을 붙여도 방탄일 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으로 옮겨졌음에도 단식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회로 넘어온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의 단식이 결국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주장이다.

"체포동의안 부결 명분 위해 불필요한 혼란 일으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한다. 인간적으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사법 절차는 정의의 저울을 따라 엄정하게 움직여야지, 감정의 저울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려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병원에 이송된 소식을 듣기 위해 때맞춰 검찰이 영장 청구를 했다며 사실을 왜곡했다"라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것은 이미 지난주부터 언론 보도에서 많이 다룬 내용이다. 어떤 국민도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사법절차를 중지시킬 특권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도 평등한 기준을 적용하여 엄정한 법집행을 하는 길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단식은 비록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지만, 방탄이라는 소기의 목적에는 다다른 듯이 보인다"라며 "지난 주말부터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거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사라지더니, 이제는 병원에 입원한 당 대표를 감옥에 보낼 수 없다는 동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당 대표의 개인 비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민주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형적인 집단사고의 오류"라며 "민주당이 오류에 대한 출구를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 제출, 국회 상임위 보이콧 등 국정 운영 방해에서 찾는 것은 매우 나쁜 정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을 선택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국회의 불필요한 혼란을 크게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며 "민생을 챙겨야 할 정기국회의 시간에, 민주당의 방탄이라는 뻔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정쟁의 시간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아무리 거창한 명분을 만든다 하더라도, 다수의 국민들께서는 이재명 대표의 구속 문제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평가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들께서 던지는 싸늘한 눈길을 염두에 두고, 체포 동의안 표결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단식 핑계로 국민 속이면, 분노의 파도에 휩쓸릴 것"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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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재명 대표는 명분 없는 단식을 중단하고, 국민께 약속드린 불체포 특권 포기를 실천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어제(18일) 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나 '개딸'들의 체포동의안 부결 압박에 '지키겠습니다'라고 인정 릴레이를 벌이는 모습에서 지난 7월의 결의는 쇼에 불과했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 대표 한 사람의 불법 혐의 때문에 국회가 멈추고 국정이 마비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 자신의 말을 뒤집는 식은 정치를 국민들은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직 대표 연설문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라고 이 대표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즉각 단식을 멈추고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불체포 특검 포기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당당히 밝히기 바란다"라고도 재차 요구했다.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먼저 이재명 대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면서도 "'도망가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재명 대표는 단식을 핑계로 도망가지 말고, 본인이 말한 대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10번이 아니라 100번이라도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이런 기개로 체포영장 심사에 응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번에도 또다시 단식을 핑계로 국민을 속인다면, 거대한 국민들의 분노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갈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윤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게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그 일관된 입장에서 달라질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임을 재차 공식화한 셈이다. 이르면 오는 21일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거대 양당의 줄다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태그:#국민의힘, #불체포특권, #체포동의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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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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