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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쪽 광릉숲길 입구이다.
▲ 광릉숲길 입구 국립수목원 쪽 광릉숲길 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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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숲길에 가파른 오솔길(800m)이 생겼다. 지난해까지도 없었던 길이다. 마음을 비우고 이곳 오솔길을 천천히 걸으니, 자연과의 일체감이 느껴졌다.

광릉숲 수목원길은 경기 포천과 남양주 진접을 잇는 숲길이다. 정확히 말하면 경기 포천 소흘면 직동리에서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 입구까지를 말한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운행하는 차는 시속 30km 이하로 다녀야 한다.

산과 도로, 하천을 끼고 만들어진 광릉숲길을 따라가면 국립수목원과 진접의 광릉(세조와 정희왕후릉)도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을 자랑하는 국립수목원과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된 광릉을 잠시 들러 관람하는 것도 좋다.

16일 오후, 경기 포천 소흘면 포천 직동리에 있는 곤드레와 청국장 전문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이곳 직동리부터 봉원사까지 광릉숲길을 걸었다.

직동리를 지나 국립수목원(Korea National Arboretum) 정문 앞에 도착하니, 분홍색과 하얀색의 토끼 모형이 반기는 듯했다. 승용차를 타고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이 수목원 매표소 입구에 가득했다.

수목원 정문 앞 주차장에는 많은 승용차들이 빼곡히 서 있었다. 정문을 지나자, 바로 광릉숲길 안내판이 나왔다. 거기에는 '광릉숲 10경'이 기록돼 있었다. 10경은 봉선사 쪽에서 수목원 쪽으로 향하는 1~10경까지의 경치를 일컬었다. 나는 이와 반대로 수목원에서 봉선사 쪽으로 향했기에 10~1경 순으로 볼 수 있었다.

10경은 '작은 수목원'이었다. 이곳에 '도깨비와 요정들의 숲정원'이 자리했다. 어린이들이 놀기 좋은 정원으로 보였다. 특히 어린이들이 가벼운 탐험과 관찰을 하며 숲, 자연, 나무, 풀, 꽃 등 생명과 영혼을 함께 느끼며 놀면 아주 좋은 장소였다.

이곳을 지나가니 9경 '단풍숲과 놀이터'가 나오고 '포토존'도 마련돼 있었다. 아직 초가을이라 단풍이 물들어 있지 않았지만, 그 대신 초록초록한 나무 잎사귀들이 나를 반기는 듯했다.

천천히 발길을 옮기자, 숲과 어우러진 하천에서 맑은 물이 흘렀다. 이곳이 8경 '물의 정원'이었다. 여기에서 숲길을 따라가면 파란 표지판이 나오는데, 그곳에 '사회복지법인 평화원'이라고 써 있다. 지금은 평화원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 1950년대 6월 25일 남침에 의해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이웃 손길이 미치지 못한, 이곳 숲속 평화원에서 자급자족을 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마음이 울컥했다.
 
광릉숲길은 하천과 도로가 어우러져 있다.
▲ 물의 정원 광릉숲길은 하천과 도로가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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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원 표지판을 뒤로 하고 조금 걸으면 '남양주시 진접읍'이란 도로표지판이 나온다. 그리고 곧바로 세계유산 조선왕릉인 광릉이 나온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가 이곳을 관리한다. 세조와 정희왕후가 묻힌 광릉은 광릉숲 7경으로 불린다. 숲길을 걷다가 잠시 광릉을 관람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다.

숲길을 걷다보면 신기한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 광릉숲길 중심 곳곳에 오래된 고목이 우뚝 서 있다. 또한 쓰러진 고목의 흔적도 남아 있다. 고목이 쓰러진 나이테에 자란 파란이끼 등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했다.
 
광릉숲길 중간 중간에 고목이 서있다.
▲ 고목 광릉숲길 중간 중간에 고목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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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숲길 중간에 숲속도서관이 조성돼 있다.
▲ 숲속 도서관 광릉숲길 중간에 숲속도서관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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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 '고사리 숲길'에는 숲속도서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잠시 쉬어 독서 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도 좋다. 5경 '산새소리정원' 이곳 능내교 다리에서 산새 소리와 하천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4경인 '나물정원'을 지나 직진하면 3경 '사계찬미', 2경 '전나무 복원숲', 1경 '맞이길 정원'이 이어진다.

하지만 4경 '나물정원'을 바로 지나면 옆으로 빠지는 오솔길이 나온다. 800m 정도의 오솔길은 최근에 만든 길이다. 오르막 가파른 흙길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걷다보면 삼림욕 효용의 근원인 '피촌치드'와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느껴지는 듯하다. 이곳은 눈과 비 등 기상상황이 악화되면 통제한다. 오솔길은 2경 '전나무 복원숲'을 지난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후문 쪽으로 나와 1경 '맞이길 정원'과 만난다.
 
오르막 가파른 황토색 오솔길을 걸으면 자연과 일체감이 느껴진다.
▲ 오솔길 오르막 가파른 황토색 오솔길을 걸으면 자연과 일체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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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입구와 수목원 쪽으로 가는 길이 나눠져 있다.
▲ 오솔길 입구 오솔길 입구와 수목원 쪽으로 가는 길이 나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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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동절기기인 12월과 3월에는 폐쇄한다. 1경 '맞이길 정원'을 지나면 광릉숲속 마지막인 봉선사 입구에 도착한다. 기왕 봉선사에 들려 보는 연꽃 정원도 일품이다.

광릉숲길에는 이곳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을 볼 수 있는 야생화 명소가 있다. 자생하는 관목과 여러해살이풀의 아름다움을 계절이 변화에 따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산책로의 환경과 경관에 따라 숲속정원, 돌담정원, 습지정원, 쉼터정원, 그늘정원 등 5개 정원이 야생화 명소이다.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 중 광릉에 살고 있는 특산식물과 광릉숲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생식물을 함께 식재해 우리식물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특히 숲속정원은 전나무 숲을 거닐며 꽃이 아름다운 관목을 볼 수 있고, 돌담정원은 낮은 돌담을 따라 걸으며 키 작은 야생화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습지정원은 개울 주변의 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고, 쉼터정원은 숲속에서 잠시 쉬면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늘정원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숲속의 그늘진 환경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광릉숲길은 50분 정도 소요되는데, 하절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특히 이곳 숲길에 화장실은 없다.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광릉숲길 안내도이다.
▲ 안내도 광릉숲길 안내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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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광릉숲길 10경, #오솔길, #광릉,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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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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