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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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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회가 육군사관학교 등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반대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18일 전라남도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강문성(여수 3)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 건의문'이 지난 15일 제37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전남도의회는 건의안에서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는 지난달 25일 국방부 청사와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려는 계획을 발표하며 국정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18년 정부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향한 대일전투에서의 활약과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로서 독립운동가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의 독립 유공을 기리기 위해 흉상을 만들어 육군사관학교에 설치했다"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 독립운동가에 대한 역사적 평가만이 당시 흉상 설치의 주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 논란은 독립운동가에 대한 평가를 현재의 이념 논리를 이용해 폄훼함으로써 숭고한 독립전쟁의 위업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취사선택하려는 그릇된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방부 등은) 홍범도 장군의 독립활동 기간 중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던 이력을 문제 삼고 있으나, 지금의 이념으로 재평가한 것일 뿐 당시 소련이나 중국 공산당에 입당하는 것은 오히려 열악한 여건 속에서 독립운동의 활로를 찾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2021년 8월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이 끝난 뒤 홍범도 장군의 영정과 유해가 임시 안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1년 8월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이 끝난 뒤 홍범도 장군의 영정과 유해가 임시 안치소로 향하고 있다.
ⓒ 국가보훈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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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는 "박정희 정부가 1962년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고, 이후 정부에서 그의 흉상을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에 설치한 뒤, 2021년 유해 봉환을 계기로 다시 한번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했던 것은 대한민국 독립전쟁사에서 그의 위업을 사후 이념적 잣대로 재평가하여 왜곡하거나 폄훼하지 않고 정당하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철 지난 이념전쟁으로 국론을 분열시킬 시점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힘겨운 민생을 챙기고 침체된 국가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어느 때보다도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도의회는 대한민국 독립 역사에 대한 이념 논쟁을 중단하고 독립운동가에 대한 합당한 역사적 평가로 그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대한민국 후손들이 이어갈 수 있도록, 흉상 이전 계획을 철회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 건의문 발의에는 전남도의회 의원 61명 가운데 52명이 참여했다.
  
전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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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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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범도, #국방부, #건의안, #전라남도의회, #전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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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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