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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 절차 중단 촉구 기자회견
 전남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 절차 중단 촉구 기자회견
ⓒ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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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 전북지역 시민단체가 25일 전남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을 위한 한국수력원자력 주관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설명회' 현장을 찾아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 등 호남권 시민단체들은 이날 영광군 예술의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소 수명연장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등 본질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40년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은 시도 자체가 지역 주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이라며 "핵발전소는 한번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로 허덕이는 일본을 봐도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핵진흥 정책을 포기하고 시민 안전과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 절차 중단 촉구 기자회견
 전남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 절차 중단 촉구 기자회견
ⓒ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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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이날 법정 절차에 따라 예정된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공람 및 의견수렴'을 맡을 지자체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영광군, 고창군 등 40개 읍면 공무원을 한자리에 불러 향후 예정된 공람 및 의견 수렴 절차 등을 안내하는 자리였지만, 영광군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 공무원은 주민 동의 없는 원전 수명 연장에 반대하며 불참했다.

단체는 "일방적으로 설명회 일정을 통보하고 공무원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해당 지자체를 한수원의 수면연장 절차 강행에 들러리 세우는 것"이라며 "한수원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주민의견수렴'의 모든 절차와 과정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단체는 한빛 1·2호기에 대해 "첫 가동 이래 2023년 8월 현재까지 1호기(45건), 2호기(57건) 합계 102건의 사고 및 고장이 발생한 노후원전"이라며 "또한 201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격납건물 철판 부식이 확인됐고, 전수조사를 통해 1호기에서 2330개, 2호기에서 1508개의 철판 부식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한빛원전 5-6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한빛원전 5-6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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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핵발전소는 필연적으로 대량의 핵폐기물을 발생시킨다"며 "2030년 포화가 임박한 한빛핵발전소의 경우 핵폐기물 대책도 없고, 최소 5000억 원에서 최대 4조 원의 시설보수를 필요로 해 경제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의 한빛 1·2호기 수명연장은 이미 결정해 놓고 주민들에게 의견수렴하겠다는 것"이라며 "요식적인 절차에 마치 주민 수용성을 얻은 것처럼 기만하는 비민주적인 행위"라고 했다.

정의당 성명 "한빛원전 수명연장, 국민 생명 위협"

정의당 전남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중대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한빛1·2호기 수명연장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한빛원전 1·2호기는 36년 이상 가동되는 동안 102건의 사고가 발생, 전국 25기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597건의 사고 중 약 17%를 차지한 '중대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핵발전소"라며 "한빛원전 1·2호기의 수명연장은 전남 도민을 넘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사고 발생 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빛 1·2호기는 각각 1986년과 1987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노후 핵발전소다. 설계수명대로라면 2025년과 2026년에 문을 닫을 예정이었다.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전경. 1986년 상업 운전에 돌입한 한빛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이 있다. 이들 원전은 2025년 한빛 1호기부터 순차적으로 40년의 설계 수명(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전경. 1986년 상업 운전에 돌입한 한빛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이 있다. 이들 원전은 2025년 한빛 1호기부터 순차적으로 40년의 설계 수명(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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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빛원전, #노후원전, #수명연장, #후쿠시마, #핵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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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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