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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비건 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23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맥 페스티벌' 대신 'N맥 페스티벌'을 열자고 주장했다.
 대구지역 비건 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23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맥 페스티벌' 대신 'N맥 페스티벌'을 열자고 주장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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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치킨과 맥주를 주제로 하는 치맥페스티벌에 맞서 생명을 존중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N맥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구 비거니즘 단체와 환경단체 등 27개 시민단체와 정당, 개인으로 구성된 '제2회 대구 N맥 페스티벌 준비모임'(아래 준비모임)은 2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와 환경을 파괴하고 비인간동물을 착취하는 치맥 페스티벌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대신 "동물의 권리는 곧 모두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등, 다원성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N개의 삶과 방식을 존중하는 N맥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준비모임은 "치맥 페스티벌은 공장식 축산에 따른 학살을 이용하고 육식문화를 장려하는 동물 혐오의 가장 잔혹한 면을 드러낸다"며 "닭을 비롯한 다른 존재의 죽음이 축제의 즐길거리로 소비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60톤에 달하고 축제 기간 100만여 명(命)의 닭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공장식 축산과 쓰레기 폐기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치맥 축제를 반대하는 이유로 이들은 공장식 축산과 같은 동물 착취는 기후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고통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지역에서만 도살된 닭이 4000만 명(命) 이상이며 전국으로 따지면 약 5억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반대로) 대구 3대 습지인 팔현습지의 개발은 야생동물을 삶의 터전에서 내쫓게 될 것으로 이러한 대학살과 대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의 삶은 매일이 팬데믹이자 홀로코스트"

준비모임은 대구시에 치맥 페스티벌 지원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축제에 투자할 것을 촉구하고 동물을 대상화하는 치맥 페스티벌 홍보물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축제의 세부 지침을 마련할 것과 동물을 대상화하는 축제 대신 동물권 교육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는 "병에 걸리지 않으면 고기로 살해되고 병에 걸리면 산 채로 매장당하는 동물들에게는 매일이 팬데믹이자 홀로코스트"라며 "동물과 공존하고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대안 축제로 전환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장정희 대구녹색당 사무처장은 "우리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야생동물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곳에서 인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인간 중심으로 짜여진 구조에서 비인간동물들이 쫓겨나고 짓밟히고 처참히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N맥 페스티벌은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치맥 페스티벌에 맞서 세계종차별종식의 날인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대구 북성로와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26일과 27일 열리는 본행사는 바리바리 제로웨이스트 및 로컬푸드 장터, 아나바다 장터, 강연, 워크숍, 초청가수 공연, 비건 안주 시식회,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되며 9월 1일에는 2.28기념공원에서 '기후위기와 탈육식'을 주제로 오픈마이크 행사를, 2일에는 두류공원에서 '멈춰 치맥, 집중 행동'을 예고했다.

태그:#치맥 페스티벌, #N맥 페스티벌, #비거니즘, #기후위기, #공장식 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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