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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초등학교 앞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한 초등학교 교사가 망연자실한 듯 추모 메모를 바라보고 있다.
 서울 S초등학교 앞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한 초등학교 교사가 망연자실한 듯 추모 메모를 바라보고 있다.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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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6년간 공립 초·중·고 교사 1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도대체 학교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숨진 교사 중 절반 이상인 57명이 초등학교 교사인 것으로 알려지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숨진 S초등학교 교사는 물론, 그동안 숨져간 교사들의 죽음에 대한 원인도 규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은 30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취합한 교육부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2018년 1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공립 초·중·고 교사 100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교사가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교사 28명, 중학교 교사 15명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3명), 부산(9명), 경북(8명), 충남(7명) 순으로 집계됐다.

극단적 선택은 2018년 14건, 2019년 16건, 2020년 18건, 2021년 22건으로 4년 연속 증가하다가 2022년에는 19건으로 소폭 감소, 올 상반기에는 11건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자료를 취합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공립 초·중·고 교사 1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자료를 취합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공립 초·중·고 교사 1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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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이유 중 가장 높은 이유는 '원인 불명'(70명)이었고 '우울증과 공황장애'(16명), '가족 갈등'(4명), '신변 및 질병 비관'(각각 3명), '병역 의무'(2명), '결혼 준비 및 투자 실패'(각각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극단적 선택 100명 중 70명 '원인 불명' 

문제는 100명 중 70명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원인을 모르니 대책이 나올 리 만무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교권 추락의 원인을 학생인권조례라고 지목했지만 그동안 교사들 죽음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해 왔던 것이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숨진 교사가 계속된 학부모의 악성 민원들에 시달리며 극심한 고통을 받았고 그 고통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지난 18일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이후 열흘이 넘은 지금까지도 경찰의 수사와 교육 당국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이 학생인권조례를 그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도 볼 수 있어 학생인권조례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부분 교사들도 '학생인권조례보다 무고성 아동학대 고소·고발부터 방지하고 아동학대법의 개정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인 파악도 못하면서 범인 지목부터 하고 드는 정부·여당의 행태가 이번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의 교육부 자료 공개로 되려 더 명확해진 모양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태그:#교권 보호, #극단적 선택, #초등학교 교사, #아동학대법, #학생인권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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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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