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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상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정책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심규상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정책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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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는 커먼즈필드 대전 모두의 공터에서 지난 20일 오전 10시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전 민간인 학살 사건과 미국 책임'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심포지엄은 40여 명의 참석자가 함께하였으며, 박규용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상임대표와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며 시작되었다.

"미군, 제주도민의 대향학살 과정에도 개입"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심규상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정책위원장은 '대전 산내 골령골 사건에서의 미국 책임'을 주제로 발표했다.

심 위원장은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새벽사이 대전형무소와 재소자와 보도연맹원이 살해됐다"며 "2022년 골령골 2학살지(2지점)에 대한 유해 발굴로 최소 4천여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전지휘권을 유엔군에 넘기기 전에도 500명의 주한미군군사고문단이 한국군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었고 앞서 임시군사고문단은 제주 4.3사건 당시 제주도민의 대향학살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며 미국의 책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산내골령골 학살 당시 미국은 학살을 묵인 방조하였고, 학살이 <데일리 워커(Daily Worker)>의 앨런 위닝턴(Alan Winnington) 기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자 부인하고 은폐했으며 나아가 1953년 당시 마크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은 유엔총회에 제출한 '공산주의자들의 만행이 어떠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군에 의한 산내골령골 학살을 마치 북한군에 의한 학살인 것처럼 왜곡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미군의 민간인 폭격 사건, 모두 밝혀내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대전 민간인 학살 사건과 미국 책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대전 민간인 학살 사건과 미국 책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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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임재근 사단법인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은 '미군의 공중폭격 피해는 부수적 피해가 아닌 전쟁범죄'를 주제로 발표했다. 임 소장은 인천상륙작전 개시일인 1950년 9월 15일 있었던 대규모 폭격 이후 파괴된 대전 도심의 사진을 보이며 전쟁의 참혹함을 전했다.

그는 "미군은 한국전쟁 동안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중폭격을 자행했다. 이 폭격으로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했으며, 수많은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었다. 미군의 공중폭격 피해는 부수적 피해가 아닌 전쟁범죄 결과"임을 강조했다.
  
토론에는 허정균 <뉴스서천> 기자,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 영국인 작가, 류경완 코리아국제평화포럼 공동대표가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대전 민간인 학살 사건과 미국의 책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허정균 기자는 "당시 영공을 독점한 미 공군은 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을 가리지 않고 네이팜탄·로켓탄 폭격과 기총 사격을 쏟아부었다"며 "1950년 9월 10일 서천 판교장터에 모인 흰옷 입은 장꾼들을 향해 두 차례의 기총사격으로 100여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사건이 초토화 작전의 한 사례"라고 하였다.

이어 "기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과거사위가 밝혀낸 민간인 폭격 사건은 전체의 5~1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모두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임을 시사하였다.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는 영국인 작가로 골령골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73년 전 골령골 학살을 처음 세상에 알린 <데일리 워커(Daily Worker)>의 앨런 위닝턴(Alan Winnington) 기자를 떠올리게 된다.

그는 "앞으로 한국전쟁 학살 연구에 있어서 단순히 미국의 개입 했다는 사실을 찾는 것을 넘어 왜, 어떻게, 얼마나 학살했는지에 관한 상세한 연구와 대량학살이 한국인에게 미친 영향을 조사해나가는 것이 과제"임을 강조하였다.

류경완 공동대표는 한국전쟁에서 미군의 학살 행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건국부터 지금까지 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전쟁을 일으키고 학살을 자행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여 "미국은 국가독립 이후 231년간 전쟁을 해왔다. 단 16년간만 평화를 유지 하였고, 인류 역사상 가장 호전적인 나라"라고 하였다. 이어 "미국 중심의 단극화 세계 질서가 쇠퇴하고 다자주의 세계 질서가 부상하고 있다"며 세계정세 전망을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의 질문과 의견 발언이 이어졌고,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답변과 토론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한 목소리를 내며 심포지엄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전 민간인 학살 사건과 미국의 책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한 목소리를 내었다.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한 목소리를 내었다.
ⓒ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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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한국전쟁, #정전현정, #심포지엄, #미군범죄,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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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기획홍보팀장, 유튜브 대전통 제작자, 前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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