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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대전본부와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0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면담을 거부한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규탄하고,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지지부진한 학교비정규직연대와의 단체교섭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대전본부와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0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면담을 거부한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규탄하고,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지지부진한 학교비정규직연대와의 단체교섭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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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본부장 김율현)가 67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향해 대전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단체교섭 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이들은 자신들의 면담요구를 거부한 설 교육감을 강력 규탄했다.

민주노총대전본부와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정의당대전시당, 진보당대전시당 등은 20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나서서 지지부진한 학교비정규직연대와의 단체교섭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와 서비스연맹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로 구성된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2019년부터 진행해 온 대전시교육청과의 단체교섭이 결렬되어 지난 5월 15일부터 무기 한 파업 및 교육청 앞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양 측의 핵심쟁점은 ▲급식실 조리원 배치기준 확대 ▲자율연수 10일(상시 직종) ▲근무일수 320일로 확대(방학 중 비근무 직종) 등이다.

여러 차례 교섭에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연대회의는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앞두고 지난 7월 13일 파업을 중단, 학교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대전본부가 나서서 교섭타결을 위한 교육감 면담을 신청했다. 하지만 교육청의 답변은 '교육감이 면담을 원하지 않는다'였다는 것.

이에 민주노총대전본부와 연대회의는 설 교육감을 향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며 대화조차 거부하는 무책임한 교육감"이라고 규탄하면서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교섭을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연대회의는 대전시교육청과 2019년 시작한 단체교섭을 아직도 끝을 맺지 못하고 있다"며 "연대회의는 단체교섭을 통해 생계위협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생계 대책을, 업무과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폐암과 각종 산재에 시달리고 있는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교육청은 이러한 노동자들의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교섭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된 5년 동안 시종일관 묵살했고, 쟁의행위 말고는 돌파구가 없었던 연대회의가 자신들의 임금을 포기하면서까지 파업투쟁에 돌입했지만 대전교육청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대전본부와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0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면담을 거부한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규탄하고,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지지부진한 학교비정규직연대와의 단체교섭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대전본부와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0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면담을 거부한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규탄하고,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지지부진한 학교비정규직연대와의 단체교섭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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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오히려 대전교육청은 간절한 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생떼를 쓰는 집단으로 내몰며 여론몰이를 했다"며 "대전시교육청의 이러한 행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투쟁은 2달 넘게 장기화되었고, 일부 학교 현장은 불편함을, 학부모와 학생들은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을 만든 책임은 분명 대전시교육청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민주노총대전본부는 난항을 겪고 있는 단체교섭이 하루 빨리 타결되어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일터로 돌아가 본연의 업무를 다하고, 학교가 정상화되어 누구도 불편함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하기 위해 대전시교육감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대전시교육청 은 면담 요청 공문을 발송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교육감이 면담을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유선으로 전해왔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아울러 "대전시교육청의 이런 행태로 학생과 학부모가 불편을 겪고, 무엇보다도 교육감에게 고용된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교육감은 실무자들을 방패막이로 뒤에 꼭 꼭 숨어서 무관심과 무책임함, 비겁함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끝으로 "이제는 연대회의와 교육청이 서로 진전된 안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교섭을 풀어나가려면 교육감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교육감이 교섭에 직접 나와서 책임 있는 교섭을 진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에 나선 신문수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부본부장은 "대전시교육청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무려 5년 동안이나 침묵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지난 5월 노동쟁의에 들어갔고, 오늘로서 67일째를 맞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교육감은 노동자들의 면담요구마저도 거부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교육감의 무책임한 태도가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교육감이 교섭에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학비노조,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민주노총대전본부, #대전교육청, #대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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