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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스승의날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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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이고, 또 사랑을 받는 학생들은 선생님한테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자신의 학창시절 은사 세 분을 비롯해 현장교원 22명 등 총 32명과 함께한 오찬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국가 차원에서 당시의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서 교육 정책을 어떻게 세워야 되느냐, 또 여러 가지 교육과 관련된 이런 정책들을 어떻게 수립하고 추진해야 되느냐 하는 부분이 있지만..."이라면서 이같이 '스승에 대한 감사'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모두발언을 하기 전에 자리에 앉아 있는 은사들을 향해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한 후 발언을 시작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오늘 스승의 날의 선생님들 모시고 점심이나 한 그릇 대접하려고 했는데 너무 분위기가 좀 엄숙한 것 같다. 편하게 해 달라"면서 "저의 선생님 세 분을 모셨는데, 원래 따로 좀 조용히 모셔야 되는데 저도 일정이 많다보니 여러분들하고 함께 하게 됐다. 오늘 선생님들께서 좀 불편이 없으셨으면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부모님의 사랑도 참 크고 깊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코흘리개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입어서 성장을 하고 저 역시도 계속 공직을 맡게 된 게 아닌가(생각한다)"라면서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베푸는 이런 무한한 사랑에 대해 학생은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선생님은 그 학생이 계속 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은혜를 입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사회를 위해서 일하고 온전한 가정을 이끌며, 국가를 위해서 희생할 때 헌신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학교 안에서의 교권 얘기도 있고 하지만, 제가 우리 국민들께도 그런 얘기 많이 합니다. 남한테 신세졌으면, 남한테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할 수 있는 그런 국민이 되자. 그리고 학교나 사회생활에서도 학생들이 선생님한테, 또 친구나 주변 사람한테 정말 사랑의 어떤 은혜를 입었으면 고맙게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된다. 

저도 학교를 떠나서 잘 알 수는 없습니다만, 과거에는 선생님한테 혼도 나고 기합도 받고 이래도 결국 졸업하고 나면 야단 많이 쳐주고 이렇게 기합도 주신 선생님이 제일 많이 생각이 납니다. 깊은 애정이 없으면 그런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살면서 혼을 많이 낸 선생님이 더 오래오래 많이 기억나고 (그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이날 초대한 은사들에 대한 소개를 일화로 대신했다. 먼저 손관식 선생님(전 대광초 교감)에 대해선 "국민학교 3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4년 간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지도해주신 분"이라며 "매주 토요일 거의 예외 없이 서울 근교 산 같은 데를 찾아 체력도 단련하고, 휴지도 줍고, 봉사활동을 계속 이끌어주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승우 선생님(전 대광초 교장)에 대해선 "제가 5~6학년, 2년 간 담임이셨는데, 5학년 때 학급신문을 만들어보자 해서, 제가 편집을 맡기로 하고 학급 신문을 발행했다"면서 "밤을 꼬박 새고 등사를 해서 신문을 나눠주셨다"고 일화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3학년 담임이었던 최윤복 선생님(전 충암고 교감)에 대해서는 개근을 중시했던 선생님이었지만, 당시 같은 반 학생 중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다쳐 응급실에 간 친구가 학교 출석부터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너희들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이렇게 한 거지, 기록이 중요한 게 아니다. 오늘부터 이거 없앤다"고 말씀하셨다는 일화를 말했다. 

덧붙여 "그 사모님께서 한 10리터 이상 되는 큰 주전자에 보리차를 끓여 매일 들고 오셨다. 아침 7시 반부터 수업을 하는데 뜨뜻한 보리차라도 한 잔씩 먹고 공부 시작하라고 늘 해주셨다"고 학창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긴 시간을 은사들과 자신의 교육 철학을 설파한 윤 대통령은 "오늘 일산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또 특수학교, 유치원 늘봄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와 계시고, 또 우리 교육 부총리도 와 계시다"면서 "저희 정부의 교육 정책이라면 정책인데, 가장 중요한 기조로서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 기반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제는 소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잘 활용해서 어떤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바뀐 산업 기반에 맞춰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자기 적성을 잘 발굴해서 그쪽으로 경쟁력 있는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성에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교육 지원 정책과 관련해서 "여성의 사회 활동을 더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해서, 돌봄과 아동 교육의 국가 책임을 더 강화하고, 과학 교육과 디지털 교육에 대해서 국가가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고등교육, 대학에 있어서는 벽을 허무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그 역시도 다양성이고 또 융합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우리 선생님들께서도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좀 공감을 좀 해주시고, 여기에 대해서 좋은 말씀이나 전문적인 그런 소견과 제언을 해 주시면 저희들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은사들과 현장 교원들을 향해 감사의 말로 발언을 맺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 은사 세 분과 함께 입장했으며 오찬 메뉴로는 문어숙회와 참두릅, 진귀 보양탕, 제주 옥돔구이, 소고기 갈비찜과 백김치, 꽃게 된장찌개, 과일, 커피(또는 차) 등을 준비해 대접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스승의 날을 맞아 현장에서 묵묵히 애쓰고 계신 교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편지를 발송했다"면서 "이번 행사는 2016년 이후 대통령이 참석하는 첫 번째 스승의 날 행사"라고 설명했다.

태그:#윤석열, #스승의 날, #오찬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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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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