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르비아의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세르비아의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관련사진보기

 
세르비아에서 13살 소년이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진 지 하루 만에 또 총기 난사로 최소 8명이 숨졌다.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남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진 믈라데노바츠 마을에서 한 남성이 차량을 타고 달리면서 사람들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브라티슬라브 가시츠 세르비아 내무장관은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 행위(terrorist act)"라고 규정했다.

경찰은 21세 남성 용의자를 쫓고 있다. 가시츠 내무장관은 용의자가 숨어 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지역을 전면 차단하고, 특수 경찰과 헬리콥터까지 투입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에서는 전날 베오그라드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13살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8명과 경비원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숨진 학생들의 나이대는 2009∼2011년생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다른 학생 6명과 교사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일부는 생명에 위독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전날 초등학교서도 학생이 총기 난사... 충격에 빠진 세르비아 

경찰에 따르면 이 소년은 총기 면허를 소지한 아버지의 금고에 있는 총기를 훔쳐 범행을 저질렀고, 당시 휘발유 폭탄도 소지하고 있었다. 또한 살해하려는 학생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교실 스케치를 그리는 등 사건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년은 범행을 저지른 뒤 직접 경찰에 전화해 자수했으며, 학교 운동장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촉법소년에 해당하기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며, 현재 정신 치료 시설에 수감된 상태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5일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14세에서 12세로 낮추자고 제안했고, 법무부가 곧바로 형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1990년대 내전을 겪으며 회수되지 않은 총기가 넘쳐나면서 유럽에서 민간인 총기 소유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그러나 엄격한 총기법 때문에 총기 사고는 극히 드물었다. 

AP통신은 "최근 잇따른 유혈 사태는 대규모 살인 사건에 익숙하지 않은 세르비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총기 사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