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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북구청 앞에서 삼겹살 파티를 벌이고 있다.
 3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북구청 앞에서 삼겹살 파티를 벌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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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이번에는 북구청 앞에서 삼겹살 파티를 벌이며 혐오 논란을 이어갔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비대위)'와 일부 기독교단체 등 외부 관계자 20여 명은 3일 오전 북부경찰서와 북구청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북구청 제안은 보여주기 쇼"... 고발장 제출
 
대구 북부경찰서 앞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이슬람사원 공사가 재개된 후 수백 명의 경찰관들을 공사현장에 투입해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가로막고 건축주들만 보호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이슬람사원 공사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와 일부 주민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가운데 폭행을 당한 주민이 나왔지만 경찰은 주민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과잉진압을 했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경찰관들이 국민을 보호하는 직무를 유기하고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범죄자 취급했다"며 "북부경찰서장은 이슬람 건축주 하수인 노릇을 당장 멈추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당시 공사차량이 도로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교통을 방해했지만 주민들의 요구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북구청 관계자와 공사업자를 직무유기, 폭행치사상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3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대구 북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3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대구 북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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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3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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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구청 앞으로 자리를 옮긴 비대위는 배광식 북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북구청장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만나주지도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동안 주민들에게 제안한 것들은 모두 무책임한 보여주기 식 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북구청은 이슬람사원 건축 현장 주변 인접부지 매입을 주민들에게 제안했으나, 주민들은 이슬람사원을 짓기 위해 주민들을 내쫓는 일방적 통보와 다름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배광식 북구청장이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만나 경북대 안에 일부 부지를 마련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경북대로부터 거부당했다. 당시 경북대 측은 무슬림 학생들에게 기도할 수 있는 동아리방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사원을 독립적으로 지을 수 있는 부지는 다른 종교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불만을 쏟아내며 기자회견을 마친 주민들은 북구청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쌈채소 등을 꺼낸 뒤 불판에 삼겹살을 구워먹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무슬림사원 앞에서 하는 삼겹살 파티는 혐오를 조장한다고 주장해 북구청 앞으로 옮겨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슬람사원 반대 주민들은 그동안 사원 건축현장 인근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이거나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어린 돼지(미니피그) 두 마리를 데려왔다가 '파양'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북구청은 이날 비대위 관계자들이 청사 내부로 들어올 것을 우려해 기자회견과 삼겹살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과 함께 정문을 폐쇄한 뒤 출입을 통제했다.
 
동물권단체 "혐오 대상으로 돼지 이용한 시위 반대"
 
3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북구청 앞에서 삼겹살 파티를 벌이고 있다.
 3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주민들이 북구청 앞에서 삼겹살 파티를 벌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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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런 주민들의 무슬림 혐오 행태에 대해 인권단체뿐만 아니라 동물권 단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동물권행동 '비긴'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비인간 동물은 도구가 아니며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면서 돼지를 이용한 시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긴은 "이슬람사원 건립 일부 지역 주민들이 돼지를 사용해 반발심을 표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경북대 서문 무슬림 주민들과 계속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동물권행동 '카라'도 성명을 통해 "이슬람권에서 돼지를 불경스럽게 여긴다는 이유로 사람들 사이의 갈등 문제에서 돼지가 잔혹하게 계속 희생되고 있다"며 "생명인 동물을 시위에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착취하는 무책임한 행동과 혐오의 대상으로 돼지를 이용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이슬람사원, #대구 북구청, #삼겹살 파티, #혐오, #대현동 이슬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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