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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가운데)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왼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과 함께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국빈 오찬을 하며 웃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가운데)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왼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과 함께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국빈 오찬을 하며 웃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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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미국 측이 준비한 국빈 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윤 대통령을 옆에 두고 미국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법을 통해 한국으로부터 얻은 성과를 줄줄이 언급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과거보다 더 찬란할 것"이라며 한미 미래동맹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 8층 벤자민 프랭클린 스테이트 다이닝 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한 국빈 오찬에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부총리를 비롯한 참모들, 경제계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왼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과 함께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국빈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왼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과 함께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국빈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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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날 국빈 오찬의 호스트인 블링컨 국무장관이 인사말을 했다. 그는 전날(26일) 백악관 국빈만찬을 언급하며 "어젯밤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노래해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들었다. (오늘 오찬에서도)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공연을 이어가시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한국계인 줄리 지윤 정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의 개인사 소개로 한미간 인연이 깊고 견고함을 전했다. 줄리 지윤 정 대사는 1977년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민왔을 때만 해도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5살 소녀였고, 그의 어머니는 식당에서 설거지하다가 곧 사서가 됐고, 아버지는 엔지니어링 회사의 한 현장에서 일하다가 이후 혁신적인 난방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것이 한 가족을 통해 한미를 연결하는 실이라면, 우리 국가를 하나로 묶는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풍부하고 깊이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호 방위에 대한 우리 약속은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고 환영사를 했다. 

해리스 부통령, IRA·반도체법으로 미국이 얻은 성과 줄줄이 소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본관 건물에 위치한 '벤자민 프랭클린 국빈연회장'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본관 건물에 위치한 '벤자민 프랭클린 국빈연회장'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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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또다른 호스트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건배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운동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면서 "이번 국빈 방문은 한미 양국 간의 광범위한 의제와 한미동맹이 진정한 글로벌 동맹이며, 서울에서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번 국빈방문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옹호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또 검사로 활동하다 캘리포니아주의 첫 흑인 법무장관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경력이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과는) 검사로서의 배경도 공유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은 한국을 경제적 성공, 글로벌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고 치켜세운 뒤 "미국은 한국과 함께 국민에게 안보와 번영을 계속 제공하고자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우리 동맹을 설정했다"고 말을 꺼냈다. 먼저 한미 안보동맹에 대해 강조한 후 경제 분야를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과 관련된 투자를 거론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미 제조업 재활성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고, 이는 한국을 포함한 기업들이 미국에서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빈 초대 손님인 윤 대통령을 앞에 두고 미국이 이룬 경제적 성과를 줄줄이 이야기했다. 그는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취임 이후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하고 그중 상당 부분이 청정에너지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할 것이란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SK와 LG는 조지아와 미시간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삼성은 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텍사스에 짓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통령 자신이 이달 초 조지아주 한화 큐셀 공장을 찾은 사실을 전하면서 "IRA 덕분에 그 공장은 태양광 패널 생산량을 3배로 늘릴 것이다. 이런 투자는 수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며 양 국민을 위한 번영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서는 IRA과 반도체법으로 미국이 한국에게 얻은 성과만 있을 뿐 한국 기업들에게 주어지는 이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외에도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 간의 문화 및 인적 유대와 관련해 BTS(방탄소년단)과의 만남, 에미상 6관왕의 <오징어게임>,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씨와의 만남 등을 소개하면서 "방금 말씀드린 모든 분야에서 윤 대통령의 지도력이 우리 두 나라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상찬했다.

끝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 측 참석자들을 향해 "우리 행정부는 우리의 관계를 강화하고, 확고한 동맹이자 파트너이자 친구로 봉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은 여러모로 세계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자 변곡점이다. 독재정치와 침략이 만연한 이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우리의 미래는 과거보다 더 찬란할 것"
 
윤석열 한국 대통령(왼쪽)이 2023년 4월 27일(미국 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한 국빈 오찬 중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왼쪽)이 2023년 4월 27일(미국 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한 국빈 오찬 중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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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두 명의 호스트의 인사말과 건배사를 들은 뒤 "세계 외교의 중심부인 이곳 국무부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두려움 없는 전사인 우리 해리스 부통령님 그리고 한미동맹의 강력한 지지자 분들과 함께하고 있으니까 그 어떤 도전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들과 함께 있으니까 정말 마음이 든든하다"는 말로 건배사를 시작했다. 

이어 오찬 장소인 국무부 청사의 이름이 '해리 트루먼' 빌딩이란 점을 강조하며,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명패 이야기로 건배사를 이어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방한 당시 선물한 나무명패로, 트루먼 대통령이 남긴 "모든 책임 여기서 끝난다(The Buck Stops Her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은 "이 문구를 보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책임을 가슴에 새긴다"면서 트루먼 대통령의 한국전쟁 파병 결정을 환기했다. 그는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다져진 토양 위에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26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에 관해 다양한, 유익한 협의를 가졌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과거보다 더 찬란할 것"이라며 "우리 한국은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촉진하는 자유의 연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퀀텀, AI, 우주, 사이버를 포함한 미래 첨단 기술에서도 한미는 연대와 공조를 심화할 것"이라며 "양국의 젊은 인재들은 서로를 통해 배우며 자유, 평화, 번영의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양국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끝으로 참석자들에게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의 주역"이라며 "우리 동맹이 힘차게 전진해 나가는 길에 모두 함께해 주시기를 기원한다"는 당부로 발언을 맺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나흘째 마련된 국빈 오찬에 미국 측에서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배우자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조현동 주미대사 부부,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등이,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 본관 건물에 위치한 '벤자민 프랭클린 국빈연회장'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작성한 방명록.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 본관 건물에 위치한 '벤자민 프랭클린 국빈연회장'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작성한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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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카멀라 해리스, #국빈오찬, #미국 국빈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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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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