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산시에 거주하는 익명의 80대 어르신이 산불 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성금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서산시에 거주하는 익명의 80대 어르신이 산불 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성금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 서산시 제공

관련사진보기


충남 서산시에 거주하는 익명의 80대 어르신이 산불 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성금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 어르신은 지난 24일 서산시 사회복지과를 방문해 성금 160만 원을 기부했다.

해당 어르신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당시에도 고생하는 의료인과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동전 등을 모아 기부한 바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2022년 울진 산불 당시에도 1천만 원의 성금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왔다. (관련 기사: [서산] 1천만원 수표 건네고 떠난 80대 어르신 https://omn.kr/1xumx)

특히 어르신은 성금을 기부할 때마다 손 편지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부했다.

이번 충남지역 대형 산불 피해 복구에도 손 편지로 "홍성(산불) 화재 피해자님께 기부를 원한다"면서 "나의 조그만 기부가 국민의 기부문화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하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현재 모두가 어렵지만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 말아 달라"며 "형편이 된다면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어려운 분께서는 힘내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번에 기부한 성금에는 어르신의 특별한 사연이 있다. 성금액 중 일부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받는 상금이 포함된 것.

어르신은 편지로 "예산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나이가 많다고 격려금 10만 원을 받았는데 제가 쓸 돈이 아닌 것 같다"면서 "예산 체육회에 기부하려고 했지만, 관계자가 기부를 하려면 홍성 (산불) 화재 피해자들에게 기부하면 어떠시냐"라고 말해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르신은 격려금 10만 원은 '예산체육회', 150만 원은 익명으로 선뜻 기부했다. 서산시에 따르면 기부자 또한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어려운 일이 일어날 때마다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서산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26일 기자와 통화에서 "기부자는 매년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돕기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한번도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기부 천사다"라며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기부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관계자는 "기부자 형편도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웃을 위해 기부해 주셔서 감사하다. 기부금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충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서산시, #익명 기부, #홍성산불피해성금, #따뜻, #성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