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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로가 무너지며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7일 오전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보행로가 무너지며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7일 오전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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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분당을, 국토교통위)이 주최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노후시설물 안전 확보 방안 긴급 토론회'에서 정자교 붕괴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예방 대책이 나왔다.

토론회는 11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렸으며 정지승 동양대 교수(한국구조물유지관리공학회 부회장)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이끌었다. 이어 최명기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 부회장이 발제자로, 이재훈 영남대 교수(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회장)와 조경식 토목구조기술사회 회장, 김양중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전 회장, 김광년 국토일보 편집국장, 유덕용 국토안전관리원 지사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최명기 부회장은 '분당 정자교의 인도 돌출부(캔틸레버)가 다른 유사 교량보다 길이가 과다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구조 자체의 취약성, 하중 추가로 인한 교량 처짐 현상을 사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철근 피복두께와 정착 길이의 부족, 1기 신도시 건설 시 바다모래 사용으로 인한 염분 기준치 초과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 점검 용역의 불법 하도급 및 무자격자 안전 점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용역 참여자 실명제와 적정성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한 감리제도 도입 등을 사교 예방책으로 제시했다.

이재훈 영남대 교수(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회장)는 시설물 안전진단 인력의 전문성 부족을 언급했다. 이어 안전진단에 박사급이 참여하는 해외의 사례를 들며 비용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경식 토목구조기술사회 회장은 정자교가 최근 안전 진단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음에도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전 점검의 평가 기준 자체에 대한 재정립을 주장했다. 김광년 국토일보 편집국장은 성수교와 삼풍백화점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대형 안전사고가 또 되풀이됐다'며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양중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전 회장은 설계 단계에서 마감으로 내부를 가리는 바람에 제대로 된 유지 관리가 어려운 상황을 지적하며, 유지 관리에 용이한 설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덕용 국토안전관리원 지사장은 노후 시설에 대해서는 더욱 정밀한 안전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노후시설이 있는 경기도, 그중에서도 30년 지난 신도시인 분당의 재건축 논의 속도를 올려서 좋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에서 정책적 뒷받침을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오늘 발제와 토론에서 언급된 점검 등급 상향, 점검인력 전문성 상향, 합리적 점검 단가, 높은 기술력을 갖춘 전문기관의 참여 등을 적극 논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내·불정·금곡교 통제는 오는 14일 해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분당을, 국토교통위)이 주최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노후시설물 안전 확보 방안 긴급 토론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분당을, 국토교통위)이 주최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노후시설물 안전 확보 방안 긴급 토론회’
ⓒ 김병욱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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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교 붕괴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께 발생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20대 남성이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교량 통행은 전면 통제됐다. 또한 붕괴 우려가 제기된 수내·불정·금곡교 등 3개의 탄천 다리는 현재 보행로가 통제했다.

수내·불정·금곡교 통제는 오는 14일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정자교 인근에는 징검다리를 설치해 임시 보행로로 활용하기로 했다. 

성남시는 11일 "현재 보행로가 통제된 수내교·금곡교·불정교에 안전시설을 설치 후 14일부터 보행로로 활용할 예정이고, 정자교에서 미금역 방향으로 70m 떨어진 곳에 징검다리를 설치, 13일 개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의 교량이다. 사고가 난 구간은 한쪽 끝만 고정되고 다른 끝은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이 없는 처마 형태의 구조물인 외팔보(캔틸레버) 보행로 50m다. 사고 당시 캔틸레버가 잘린 듯 떨어져 나간 것 등으로 미뤄, 캔틸레버가 하중을 못 이긴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그:#정자교, #김병욱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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