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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가해서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명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편집자말]
명상을 한다면 여러분은 끊임없는 자기 도전을 통한 발전이 가능합니다.
▲ 어려운 자세를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명상을 한다면 여러분은 끊임없는 자기 도전을 통한 발전이 가능합니다.
ⓒ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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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여러분들에게 소개한 바와 같이 제가 하고 있고, 가르치는 명상법은 미국 대승불교에서 유래했습니다. 미국의 대승법인 위앙종 수행법은 처음부터 학생들에게 어렵고 힘든 자세를 가르칩니다. 바로 초심자부터 결가부좌로 앉아서 명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너무 극단적인가요? 물론 아주 간혹 이 자세가 불가능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너무 어려운 자세부터 시키면 사람들이 아예 명상을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반은 사실입니다. 그건 그와 동시에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돈도 많고, 몸도 건강하고, 스트레스가 별로 없을 때에는 누구나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일이 많을 때에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편하고 즐거울 때에는 번뇌가 생기지 않습니다. 어려움이 생기고, 불편한 일이 생기면 마음이 혼란스러워지고, 벗어나고 싶어집니다. 명상은 그런 일이 생기기 전부터 불편한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명료하게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게 더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훈련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명상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이런 어려운 자세를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편한 자세로 마음 챙김이나 호흡법을 해도 마음이 어느 정도 차분해지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게 다 상대적인 일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런 방법들이 전혀 소용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편안한 자세로 시작하면 금세 한계에 부딪힙니다. 

더 큰 어려움과 고난에 직면하면 여러분의 집중력과 평화감도 무너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렵고 힘든 자세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여러분의 기반이 견고하고 단단합니다.

명상은 힘입니다. 힘을 키우길 원한다면 어려운 자세를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마음을 계속 개발하고 더 넓게 하려면 처음부터 결가부좌 자세로 명상의 기반을 닦는 것이 훨씬 더 이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하는 사람이 학생들이 떠날까 두려워서 편한 자세로 배우게 해준다면, 학생들이 명상에서 얻는 이점도 한계가 생깁니다.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가부좌로 앉아서 아무 것도 하지 마십시오. 처음엔 많은 생각들이 올라옵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아픈데 무슨 명상이야, 속만 시끄럽네", "명상은 마음이 편해져야 하는데, 더 잡념이 많은 것 같아". 이런 생각들을 다 무시하십시오. 계속 더 오래앉고 앉으면 이런 생각들이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더 큰 평화감이 찾아올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 동시발행합니다.


태그:#참선, #명상, #통증, #호흡,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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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위산사에서 영화스님의 제자로 출가했고,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정진하며 선 명상과 대승불교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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