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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민의 발 역할을 해온 서령버스가 만성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서산시민의 발 역할을 해온 서령버스가 만성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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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발 노릇을 하는 버스운전기사들이 생활고를 하소연하며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서령버스(주) 노동조합 신석근 조합장은 23일 인터뷰에서 "급여일인 25일 밀린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 조합장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9월 18일까지 서령버스 본사 앞과 터미널 입구에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로, 25일까지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29일부터 집회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버스기사들이 이처럼 집단행동에 나선 이유는 임금체불. 취재 결과 현재 밀린 급여는 6~7월  두 달분이지만 서령버스는 만성적자로 그동안 빈번하게 임금체불이 발생했고, 4대보험도 체납된 상태다. 신 조합장은 직원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했다.

월급을 1백만 원씩 나눠서 받거나 밀리다 보니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고, 4대보험 연체로 금융권에서 대출도 막혀 경제적으로 파탄 위기에 빠진 직원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근이 버텨오던 서령버스가 이처럼 위기를 맞게 된 데는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쳤다. 주 수입원이던 학생들이 장기간 등교를 하지 않은 탓에 수입이 크게 감소했고, 유류대 상승까지 겹친 것. 

여기에 회사와 노조 측은 서산시의 운송원가대비 지원액 비율이 충남도내 다른 시·군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2021년 충남 시내·농어촌버스업체 재정지원 적정규모 현황에 따르면 서산시의 운송원가대비 지원액 비율은 85%로 유일하게 80%대에 머물며 최하위로 나타났다. 인구와 차량 대수 등에서 비슷한 규모인 인근 당진시는 91%를 지원하고 있다.

신석근 조합장은 "그동안 시민들의 불편을 생각해 참아왔지만 이제는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면서 "직장이 불안하다 보니 버스기사들이 마음이 산만해져 사고율도 높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회사와 서산시가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령버스 측 관계자는 "어려운 사정은 잘 알지만 조금만 더 참아 달라고 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준공영제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관계기관과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12일자로 추경예산이 세워졌는데 이를 활용해 밀린 급여를 해결할 계획이다"면서 "시민과 직원들에게 불편이 돌아가지 않도록 사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액 비율 상향에 대해서는 "한 번에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차츰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서령버스에는 현재 1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90여 명이 버스기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서산시, #서령버스, #버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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