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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이야기하는 그곳에 일가족 3명이 죽었다. 안타깝게 죽은 자들에 대한 추모는 없었다.
▲ 제20대 대통령실 카드뉴스 국민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이야기하는 그곳에 일가족 3명이 죽었다. 안타깝게 죽은 자들에 대한 추모는 없었다.
ⓒ 제20대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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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민방위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관악구 신림동 집중호우 침수 피해지역을 찾았다. 그리고 오늘 믿을 수 없는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산을 받쳐 든 채 쭈그리고 앉아 반지하 창문을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의 출처는 제20대 대통령실이었다. 그리고 사진 속에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응시하고 있는 그곳은 전날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은 반 지하방이었다. 살려달라고 외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창문을 깨고 들어온 빗물로 사람이 죽은 곳이다. 살려달라 외치며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이미 물이 차올라 문을 열 수 없었다. 그렇게 일가족 3명은 차오르는 물에 갇혀 그만 목숨을 잃은 것이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방에서 일어난 이 안타까운 사건. 목숨을 잃은 3명은 모두 여성으로 40대 여성 두 명과 10대 여성 한 명이었다. 40대 여성의 관계는 자매였고 10대 여성은 40대 여성의 딸이었다. 40대 여성 중 한 명은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그는 백화점 면세점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노동조합에서는 전임간부를 맡고 있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언제나 밝게 웃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는 발달장애인 언니를 돌보고 있었다. 13살의 딸을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병원에 계신 74세의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다. 집에서는 오로지 가족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도 밖에서는 노조활동을 하며 동료들에게 늘 밝은 웃음으로 대했던 사람이었다.

바로 그런 사람이 이 폭우에 목숨을 달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신이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한 그곳에서 이미 국민이 비참하게 죽어간 곳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추모가 먼저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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