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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다시 걸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다시 걸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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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 건물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홍보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다. 일각에선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등 언론단체가 대거 입주한 공간에 특정 정치인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건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지난달에 서울시청 옆에 있는 프레스센터 건물 11층에 선거사무소를 얻고, 지난 14일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식 전에 '준비된 미래! 서울전문가 오세훈'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까지 걸었다. 

프레스센터 건물 1~11층은 현재 서울신문이 소유·운영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이전에도 2010년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김영숙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2011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선거사무소를 임대해준 바 있다. 

선거사무소 임대와 현수막 게재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개혁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인 '바른언론실천연대'(언실련, 공동대표 김기만, 고광헌)는 13일 <서울신문사는 오세훈 후보와의 선거사무소 임대계약을 즉각 취소하라. 프레스센터 벽면에 걸린 선거광고물도 즉각 철거하라>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했다. 

언실련은 "오 후보의 이 플래카드는 프레스센터가 한국언론의 요람이라는 점을 악용해 언론인들이 오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다"며 "프레스센터는 전 언론인이 정신적으로 공동 향유하는 공간이다. 특정 정당의 시장 후보에게 선거사무실을 내주고 대형 광고물로 프레스센터 벽을 도배하게 하는 것은 한국 언론계와 언론인 전체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 발표와 함께 서울신문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18일 현재 지난주에 걸린 대형 현수막은 내려가고, 한 층 정도를 덮는 작은 현수막으로 교체된 상황이다. 

코바코·언론재단 반대했지만... 서울신문 허용 
 
언실련 유튜브에 지난 14일 올라온 <언실련 성명10-"서울신문사는 오세훈 후보와의 선거사무소 임대 계약을 즉각 취소하라> 영상 캡처. 기존의 대형 포스터를 확인할 수 있다.
 언실련 유튜브에 지난 14일 올라온 <언실련 성명10-"서울신문사는 오세훈 후보와의 선거사무소 임대 계약을 즉각 취소하라> 영상 캡처. 기존의 대형 포스터를 확인할 수 있다.
ⓒ 언실련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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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센터는 '언론계의 공동자산'으로 여겨지는 공공성 있는 건물이다. 1~11층은 서울신문이 소유하고 있지만, 12~20층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소유이며,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옥외광고 및 플래카드 등을 걸 때 세 곳 모두의 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역시 오세훈 후보의 현수막을 걸기 전에 코바코와 언론재단 측에 공문을 보냈고, 코바코와 언론재단이 반대 의사를 표했음에도 현수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코 비상임이사인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18일 오후에 진행된 코바코 이사회 소위원회에 참석해 '프레스센터에 걸리는 특정 후보의 현수막에 대해 코바코가 어떤 입장을 냈는지'에 대해 공식 질의했다"라며 "코바코 측은 서울신문에 '특정(정치인의) 홍보물이 프레스센터에 걸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라고 답변 내용을 밝혔다.

신 사무처장은 "다음주 상임이사들까지 모이는 회의에서 ('오세훈 현수막'에 대해) 코바코가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울신문에서 현수막에 대한 검토 요청을 해왔고, 저희는 프레스센터가 갖고 있는 공공성, 언론의 '불편부당' 정신에 맞춰서 관리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특정 후보자 선전물을 게시하는 것은 안 된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초에는 저희가 관리하는 12~20층까지 가리는 현수막을 쓰겠다고 해서 더더욱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울신문 측이 자신들이 관리하는 저층부에만 걸겠다고 다시 의견을 내놓아서, 이곳에 입주해 있는 다른 단체들의 의견까지 듣고 '신중하게 하라'고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일에 대해 김종현 서울신문 사업개발부장은 "그동안 선거캠프가 세 차례 들어왔고, (대여가) 안 된다는 근거가 없었다"라며 "현수막 역시 선거법상 선거사무소가 있는 곳에 달아야 하기 때문에, 거치가 안 된다고 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적인 고려는 없었다. 다른 당에서는 대여 의뢰가 없었고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대여와 현수막 게재가 이뤄진 것"이라며 "다만 캠프 측에는 11층에 들어왔으니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층에만 현수막을 걸 수 있다고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에 걸린 대형 현수막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주말 중에 손상이 갔다"라며 "(캠프에서) 다시 현수막을 건다고 해서 이번에는 현수막을 너무 크게 걸지 않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다행히 의견이 반영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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