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들이 18일 충남도청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들이 18일 충남도청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충남 시민사회단체들이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더는 미뤄서는 안된다. 평등이 표류하고 있다"며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 제정을 촉구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아래 단체)는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금지법 입법을 권고했지만 15년이 지나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단체는 "더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미룰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평등의 봄을 만들기를 염원한다"며 국회는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UN의 사회권위원회, 인종차별철폐위원회 등 인권기구들이 여러 차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했다"며 "우리나라는 UN총회에서 선출된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인권의 가치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국회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평등'이 표류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또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 우리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소수자를 향한 비방은 점차 확산되어 사회 전반에 혐오의 정서가 퍼졌다"며 "이제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지방대생과 청소년 등 가릴 것 없이 혐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진용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우리 국민의 70%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찬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가 법을 제정하지 않고 방치한 지 15년이 흘렀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우리 시민들의 주장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단식투쟁을 하는 이진숙·임푸른 두 활동가가 참석했다. 두 활동가는 민주당 충남도당 앞에서 연대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진숙 활동가는 13일째, 임푸른 활동가는 9일째 단식하고 있다. 

이진숙 활동가는 "평등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간청하고 애원하는 것이 아니다. 평등하게 살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이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그 결말이 좋지 못할 것이다"며 "혐오와 차별에 기대려는 정치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임푸른 충남차별금지법제정연대 대표도 "말뿐인 약속을 더는 믿을 수 없다. 법 제정이 좌절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정치권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차별금지법이 있는 나라에서 인권의 가치를 아는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다. 국회는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입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앞에서는 미류와 종걸 두 활동가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38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태그:#차별금지법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