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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 곰내유치원과 웅천고등학교에 있는 수령 300년 느티나무(동목).
 창원진해 곰내유치원과 웅천고등학교에 있는 수령 300년 느티나무(동목).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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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 곰내유치원과 웅천고등학교에 있는 수령 300년 느티나무(서목).
 창원진해 곰내유치원과 웅천고등학교에 있는 수령 300년 느티나무(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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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심어져 수령 300년이 넘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의 특별관리를 위해 경남도교육청이 나섰다. 나무 옆에 도로가 지나거나 건물이 있어 생육 환경이 나쁘다는 지적에 조경전문가와 현장 조사를 벌인 것. 

경남도교육청은 11일 오전 교육청 수목관리 총괄자문인 조경전문가 박정기 곰솔조경 대표와 함께 보호수가 있는 경남 창원 진해 현장을 살폈다. 각각 곰내유치원·웅천고등학교에 자리한 느티나무는 동쪽(동목)과 서쪽(서목)에서 마주 보고 자랐다. 

두 나무는 <웅천읍성지>에 '쌍수(雙樹) 느티나무'로 기록돼 있다. 곰내유치원에 있는 동목은 키 16m에 가지 폭 22m, 가슴높이 둘레 670cm이고, 웅천고등학교에 자리한 서목은 키 16m에 가지 폭 18m, 가슴높이 둘레는 600cm이다.

특이한 점은 서목 느티나무와 붙다시피 곰솔(해송)이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이 나무는 수령 250년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옛날 죄인의 목을 쳐서 걸어두었다 하여 '효수목(梟首木)'이라 불리었다. 

<웅천읍성지>는 "노거수는 시원한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대기를 정화해 줄 뿐만 아니라 가지 펼침이 넓고 육중한 몸통과 많은 잎을 가져서 그만큼 탄소 흡수와 저장 능력이 뛰어난 기후변화시대 으뜸나무"라며 "두 느티나무는 여기에 더해 지역의 역사·문화까지 간직하고 있어서 생물학적, 인문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기록했다. 

"보존 가치 높은 나무... 세심한 관리 필요"
 
창원진해 곰내유치원과 웅천고등학교에 있는 수령 300년 느티나무(동목).
 창원진해 곰내유치원과 웅천고등학교에 있는 수령 300년 느티나무(동목).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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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을 살핀 전문가들 역시 두 나무를 보고 보존 가치가 높은 나무라고 강조했다. 박정기 대표는 "옛 웅천읍성 내 관아에 있는 이 느티나무 두 그루는 동서로 마주 보며 쌍을 이루고 있는 노거수"라면서 "지역의 역사문화까지 간직하고 있어 생물학적, 인문학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수령이 오래된 거목을 뜻하는 노거수는 육중한 몸통과 많은 잎을 가져 대기를 정화하고, 탄소 흡수와 저장 능력이 뛰어나 기후변화시대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다만, 박 대표는 "생육 환경이 나쁘다. 동목은 가지 아래에 도로가 지나간다. 일제강점기 때 도로가 만들어졌다. 서목은 원래보다 흙이 높게 덮여져 있고 1970년대 지어진 학교 건물이 가까이 있다"며 "현재로서 도로나 건물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나이도 많고 주변 환경도 좋지 않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경남교육청 역시 수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경남지역 학교와 기관에서 관리하는 보호수는 11개교에 25그루로, 실태조사가 필요한 주요 수목은 20종 293그루로 파악된다.

경남교육청은 "보호수 등 주요 수목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권역별 현장자문단을 구성하고, 관리자·담당자 연수, 수목 관리 업무지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현장자문단은 조경전문가와 조경 관련 자격증을 가진 퇴직 공무원 등 22명으로 구성하여 수목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지원한다. 경남교육청은 "주요 수목 실태조사를 거쳐 보호 가치가 있는 수목은 관리비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보호수와 준보호수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태그:#느티나무, #곰솔,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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