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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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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2일 오후 5시 48분]

문재인 대통령과 배우자 김정숙 여사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국립수목원을 방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를 한 나무 옆에 나란히 기념식수를 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심은 나무는 금강송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의 지구사랑,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저도 오늘 금강송 한 그루를 지구에 투자하겠다"고 예고했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2시께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찾았다. 국립수목원에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 및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기 중 심은 나무가 곳곳에 배치돼 있는 곳이다. 

이날 옅은 청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문 대통령과 남색 점퍼에 분홍색 바지, 분홍색 머플러를 한 김 여사는 최병암 산림청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의 안내를 받아 국립수목원 육림교 산책로를 걸으며 담소를 나누면서 기념식수 자리로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을 방문, 기념식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을 방문, 기념식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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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수 장소는 관상수원. 이곳에 문 대통령 부부가 심는 나무는 25년생 금강송(높이 3.6m)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주목 왼편에 마련됐다. 노 전 대통령은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함께 임기중이었던 2007년 5월 17일 국립수목원을 찾아 주목 한 그루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식수를 하기에 앞서 "그때 노 대통령님이 원래 심고 싶어했던 나무는 느티나무였다"면서 "그런데 느티나무는 넓게 펼쳐지니까 공간이 많이 필요해서 공간이 그 넓이가 안 된다고 해가지고 공간에 맞춰서 선택하셨던 거다. 고민을 막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최병암 산림청장은 "울진에서 금강송을 저희가 이번에 산불으로부터 지킨 금강송 군락지의 후계목 거기서 캐온 것"이라고 이날 심어지는 금강송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산림청에서 긴장을 많이 했죠?"라고 물었고, 이에 최 산림청장은 "거기 현장에 불 끄는 직원들은 정말 목숨 걸고…"라고 짧게 전했다. 이 답변에 문 대통령은 "네, 고마워요"라고 화재 진압에 고생한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현장에 있던 산림청 직원에게 흰 장갑 받아 착용한 뒤 식수를 진행했다. 20여 차례 삽질로 흙을 채운 뒤 땅까지 다졌다. "아유, 다 해버렸네, 우리가"라고 문 대통령이 말하자, 김 여사는 "얌전하게 잘 하셨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재차 "우리가 삽질을 다 해버렸네"라고 말했고, 김 여사는 "그런데 그래도 마음이 편하네"라고 맞장구쳤다. 

금강송 식수를 마친 문 대통령 부부는 나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으며, 함께한 최 산림청장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담소를 나눴다. 

이때 최 산림청장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나무인 것 같다"며 "이번에 큰 산불에서 버텨줬기 때문에"라고 이날 심은 금강송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게 25년 됐다는 거 아닙니까?"라고 물었고, 최 청장은 "후계목을 그곳에서 1년째, 2년째 계속 키운다. 25년 정도 된 것을 갖고 온 것이다. 이런 나무들도 많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식수 앞에서 최병암 산림청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식수 앞에서 최병암 산림청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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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후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오른쪽 옆에 심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식수한 주목을 바라보고는 김정숙 여사에게 "한번 보고 가자"라고 하며 자리를 옮겼다. 나무를 바라 보며 문 대통령은 "그래도 많이 자랐다"라고 말했고, 최 산림청장이 "이거 심으실 때 같이 오시지는 않으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것은 기억나지 않는데 하여튼 수종 선택을 할 때 노무현 대통령님이 느티나무를 좋아하셨다"며 "느티나무를 1순위로 했는데, 느티나무는 아주 넓게 퍼지니까 공간이 넉넉해야 되는데, 공간이 그렇게 안 크다고 그래 가지고 고심 끝에 공간에 맞춰서 주목으로, 그때 왔었을 것이다"라고 당시를 되짚었다. 

최 산림청장은 "저기 가서 그러면 저것(김대중 전 대통령 식수한 나무)도 한번 보시죠"라며 "저기는 소나무 이거랑 같은 금강송이다"라고 안내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반대편에 심어진 김 전 대통령이 식수한 나무로 이동해 최 산림청장 등에게 설명을 들었다. 

김정숙 여사가 "우와, 크게 잘 자랐네"라고 감탄했고, 이에 최 청장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2년 식목일 때 식목일 행사를 여기서 하시고, 그때 산림헌장도 만들어가지고 같은 날이다"라며 "2002년 4월 5일 날 이것도 개막하시고 여기 나무도 심으셨다"라고 설명을 했다. 

이어 김 여사가 "멋지네요. 정말 잘 자라네요"라고 했고, 이번에는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이 "2002년이 유엔이 세계 산림의 해로 지정한 해"라며 "그래서 그때 의미가 커졌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이것도 비석으로 해서 기념비를 만드셨다"고 부연했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은 기념식수를 둘러본 문 대통령 부부는 산책로를 따라 탐방을 했다. 이날 국립수목원을 찾은 관람객들과 단체사진 찍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수 행사에 유영민 비서실장과 유연상 경호처장,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정기수 농해수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행사가 끝난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립수목원은 2010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를 하여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며 "오늘 행사는 5월 2일부터 열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를 널리 알리고 탄소중립과 국가식물자원 보호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변인은 이날 기념식수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멸종위기식물의 보전을 위한 산림청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을 방문, 기념식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을 방문, 기념식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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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김정숙, #기념식수, #지구의 날,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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